재 당숙
춘추시대의 제나라 최저崔杵가 임금 장공庄公을 시해하였을 때, 사관 태사가 '최저가 임금을 죽였다'라고 썼다. 그것을 본 최저가 그를 죽이고 그 아우를 사관으로 앉히자 그 아우도 똑같이 기록하였으므로 또 죽였다. 두번째 아우도 똑 같이 써서 죽었다. 세번째 아우까지 똑같이 쓰자, 최저도 포기하고 그냥 두었다고 한다. 이것을 '태사간太史簡'이라고 한다. 사간인 태가사 대쪽에 쓴 역사라는 뜻이다.
사관은 권력자의 횡포를 있는 그대로 후세에 전해주려고 목숨을 내놓고 역사에 기록하였다. 반대로 권력자의 비위에 맞추어 자신의 영예를 도모하려고 직필로 기록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여 쓰는 것을 '곡필아세曲筆阿世'라고 한다.
"소를 몰고 가던 작 남이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망치는 것을 보고, 밭 주인이 그 소를 빼앗는다면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초 장왕 - 절영연絶纓宴. 갓 끈을 풀고 연회를 한다는 것
당교라는 장수가 진陣나라를 정복한 공으로 상을 내리려고 하자 당교가 사양하였다. "소장이 죽을 죄를 지었사온데 그 동안 죽지않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모두 대왕의 덕택입니다. 이번의 공으로 그 죄값을 조금이라도 갚는데 만족할 뿐 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지난 번 절영연 잔치 때 미인의 옷소매를 잡았던 사람이 바로 소장이었습니다. 그 때 대왕께서 불을 켜고 범인을 색출했다면 소장은 지금 살아있지 못할 것이옵니다."
진晉나라는 마침내 한, 위, 조나라로 분리 멸망하였다.
제나라 명제상 안영
자는 평중, 제나라 영공, 장공, 경공 3대를 섬긴 세신
'우리나라 사람이 귀국에서 도둑질을 하려고 했으니 우선 사과부터 드립니다. 그런데 강남에서 잘 자라는 귤나무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거지요. 저 사람도 제나라에 있을 때에는 양민이었을텐데 이곳 초나라에 와서 도둑이 되고 말았군요. 귤화위지 - '사는 환경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
제나라 경공 - 안영 환공 - 관중, 포숙아
- 전양저
병권을 받고
"신이 비천한 신분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으므로 병사들이 신의 명령을 듣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주군께서 총애하시는 사람을 감독관인 감군監軍으로 임명해 주십시오" 경공이 그 말대로 자신을 가까이서 모시는 장가를 감군으로 임명해 보냈다. 양저는 장가에게 내일 정오에 연병장에서 만나 출발하자고 되풀이하여 부탁하였다.
"반드시 그림자가 정북을 가리키기 전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양저는 군리軍吏에게 나무막대기를 연병장 한 가운데에 세우고 해 그림자를 관찰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장가에게 사람을 보내 약속시가에 늦지 않게 오라고 다시 독촉하였다.
그러나 장가는 경공의 총애를 믿고 양저와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술을 마시다가 날이 저물 무렵에야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어슬렁 거리며 나왔다. 얼굴에는 불그레한 술기운이 돌고 있었다. 양저 같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눈치였다. 양저가 물었다.
"감군은 어째서 시간을 어겼소?"
"멀리 떠난다고 하니 친척들이 몰려왔기에 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느라 조금 늦었소."
양저가 목소리를 깔고 다시 말했다.
"장수는 출정 명령을 받으면 그 때부터 집안 일을 잊어야하고, 병사를 인솔할 때에는 부모도 잊어야 하고, 북을 울려 적군과 마주 싸울 때는 자기 자신도 잊어야 하는 것이오. 지금 적국이 국경을 침범하여, 주군께서는 우리가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기만을 손 꼽아 기다리는데 어떻게 친고들과 술을 마시며 즐길 수 있단 말이오?"
그러나 장가는 오히려 눈가에 미소를 띠고 양저의 말을 비웃는 듯 했다. 양저가 군정사를 불러 물었다.
"장수가 시간을 정해놓고 어겼을 때는 어떤 죄로 처벌하라고 되어있는ㄱ?"
"군법에는 참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양저는 장단 밑에 도열해 있는 병사들에게 호령하였다.
"이 자를 군법에 의하여 원문 밖에 끌어다가 참형에 처하라"
병사들이 장가를 묶어 밖으로 끌어내자 장가는 비로소 두려움을 느껴 그 자리에 꿇어앉아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양저는 돌아보지 않고 병사들을 독촉하여 끌어내라고 하였다. 그 때 병사 한사람이 궁으로 달려가 경공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경공은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시위인 양구거를 시켜 군주의 명령임으 알리는 부절符節을 가지고 빨리 가서 장가를 구하라고 하였다. 그 때 장가는 이미 목이 베어져 원문 밖 막대기에 걸렸고 양구거는 양저의 명령에 따라 문 앞에서 저지 당했다. 곧이어 병사들이 양구거를 장단 앞으로 데려오자 양저는 다시 군정사를 불러 물었다.
"병영 안에서는 수레를 달리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것을 범한 자는 어떤 처벌을 받는가?"
"참형에 처해야 합니다."
양저가 말했다.
"이 자는 주군의 명령을 가지고 왔으니 참형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군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 자 대신 이 자를 끌고 옷 말의 목을 치고 수레를 부수어버려라."
양저의 불같은 호령이 쏟아지자 당장에 벼사들은 엄숙해 졌으며 이 소식은 다른 나라에 까지 퍼져나갔다. 진晉나라는 두려워하며 스스로 물러났고, 연나라는 한 번 접전에 대패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 도망갔다.
공자나이 52세 때, 기원전 500년에 안영(평중)이 죽었다.
당랑박선 螳螂搏蟬 황작재후 黃雀在後 - 장자
'사마귀는 눈앞의 매미를 잡으려고 하는데, 누런 참새가 뒤에서 노린다.'
교토사주구팽 狡兎死走狗烹, 적국망모신사 敵國亡謀臣死
'교활한 토끼가 잡히면 사냥개가 삶겨 죽고, 적국이 멸망하면 작전을 짰던 모신이 죽는다'
2009. 7. 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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