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샘터, 2009
9/7 광주로 관리책임자 교육진행을 가면서 용산역에서 구입 내려가면서 조금 읽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금요일(11일) KTX 기차안에서 눈을 붉히며 읽었다.
아! 살아가는 것이여! 기쁘게 살아가리!
'내 생애 단 한번' 처녀작 이름을 붙이는데 애 먹었단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껏해야 논문인데 뭐. 그래 살아 있잖아......, 논문 따위 쯤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것은 분면 절체절명의 막자른 골목에 선 *pay forward필사적 몸부림이 아니었다. 조용하고, 형화롭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일어서는 순명(順命)의 느낌, 아니 예고없는 순간에 절망이 왔듯이 예고없이 찾아와서는 다시 속삭여주는 희망의 목소리였다.
'미리 갚아요.' (pay forward)' - 캐서린 하이드
어쩌면 누구든지 마음 속에는 작든 크든 그런 도깨비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무슨 커다라 범죄욕구는 아니더라도 가발을 쓴 사람을 보면 가발을 벗겨보고 싶은 충동, 아름답고 완벽한 화음으로 노래부르는 합창단이 있다면 갑자기 이상한 불협화음을 내보고 싶은 충동, 아주 조용한 성당이나 도서관에 들어가면 "아~~악!"하고 소리질러보고 싶은 충동, 굽이 아주 높고 가는 구두를 신고 얌전하게 걸어가는 여자를 보면서 구두굽이 툭 부러지면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 등, 조화보다는 부조화, 타협보다는 갈등을 위해 논리도 체면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도깨비는 누구에게나 잠복해 있엇 언제라도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어쩌면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아들을 보내며 그녀는 평상시에 하룻밤 친구집에 눌러가는 아들 대하듯 "그래 내일보자(see you tomorrow)"라고 말합니다. 아들과 헤어지는 아픈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서 였겠지요.
'입은 남자에게는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이요, 여자에게는 마음이 나오는 문이다.' - 미국소설가 앰브로즈 비어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는가이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단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거야. 오직 돈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먼 훗날 후회하게 될거야.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민숙아,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 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있다더구나. 검은 돌은 불운,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들이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모양이야.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 몫의 행복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또하나,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을 배워야 했던것이지. 그런데 민숙아,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나름대로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며 제각기 삶을 연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너는 이제 곧 네 몫의 행복으로 더욱 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라고.
내가 살아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부'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 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야단법석 떨지마라. 애들은 뼈만 추리면 산다."
글을 잘 쓰는 비결에 대해 '인류나 인간(man)에 대해서 쓰지 말고 한 사람(man)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미국의 유명한 수필가 E.B.화이트는 마했다. 즉, 거창하고 추상적인 이론이나 일반론은 설득력이 없고, 각 개인이 삶에서 겪는 드라마나 애환에 대해 쓸 때에만 독자들의 동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게 하소서" - 전신마비 구족화가, 시인, 이상열씨의 '새해소망' 중에서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cunt your blessings)
사람 눈 밝으면 얼마나 밝으랴
사람 귀 밝으면 얼마나 밝으랴
산너머 못보기는 마찬가지
강너머 못듣기는 마찬가지
마음 눈 밝으면 마음 귀 밝으면
어둠은 사라지고 새 세상 열린
달리자 마음 속 자유의 길
오르자 마음 속 평화동산
남 대신 아픔을 견디는 괴로움
남대신 눈물을 흘리는 외로움
우리가 덜어주자 그 괴로움
우리가 달래주자 그 외로움
- 윤석중-
"희망"
두 개의 독에 쥐 한마리씩
빛이 안들어가게 밀봉
하나는 밀봉, 하나는 바늘 구멍
밀봉한 독의 쥐는 1주일을 살았고,
바늘구멍을 뚫어 놓은 독의 쥐는 3주일을 살았다.
희망 때문이다.
진짜 이름을 써야지. 제니퍼 배, "제 이름은 좀 독특해서요"
"이름이 뭔데, 신자야? 배신자?"
"창자요. 배창자"
"좋은 사람"
「백경」에이히버 - '당신은 좋으 사람이요' 일등선원 스타벅에게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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