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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언덕위의 구름 7. 시바 료타로, 도서출판 명문각, 1991

햇살처럼-이명우 2012. 12. 20. 17:54

336. 언덕위의 구름 7. 시바 료타로, 도서출판 명문각, 1991

일군의 사령관 되는 자는 승리하고 있을 때는 후방에서 술이라도 마시고 있으면 되는 법이지만, 지려하고 있을 때는 술잔을 내던지고 몸소 칼을 뽑아 전선에 몸을 던져 병사들을 격려하여, 그들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전술가가 자유로와야 할 상상력을 하나의 고정개념으로 스스로 얽매어 버린다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만 할 일어었다.

......일단 이런 고정관념이 생기자 이런 개념을 통해서만 사물을 보았기 때문에, 그에 반한 어떤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하고 거부 반응만을 보였다. 이 개념은 단 한가지의 유력한 증거에 의해 충분히 분쇄될 수 있는 것이었다.
러시아 인들이 나폴레옹군을 러시아 본국으로 끌어들여서 격파했던 것은 이 겨울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운동은 오히려 겨울에 더 쉬웠고, 그런 특성을 러시아군 자신이 전통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이 동장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일대 반격에 나서는 것이 러시아군의 습성이었다.
......우선 때로 영하 40도 이하로 까지 내려가는 이런 추위 속에는 총을 쥐는 것 조차 곤란했다. 만일 맨손으로 포신을 만지거나 하면 전기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손가락이 딱 소리를 내며 서는 듯이 강철면에 달라붙어 버렸다.

흑해와 카스피해로 둘러싸인 카프카스( kavakaz : 소련 남서부의 지역으로 흑해, 아조프해, 카스피해 사이에 있으며 남쪽으로 이란 및 터키와 접경함.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등 3개 공화국으로 나눈다. 기후가 따뜻한 흑해 연안은 휴양지이며, 주민은 카프카스 족에 속하는 여러 소수 민족임, 영어명이 코카서스 caucasia 임) 지방으로 여행을 간적이 있다. 동서로 가로 놓인 카프카스 산맥이 이들 여러 민족에게 독특한 기풍과 풍속을 보존하게 만들었다. 용감하고 보수적이라는 것이 특징일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대 침략시대에 이 지방도 러시아 제국에 병합되고 말았지만 그것을 싫어해서 소수민족들의 반란이 자주 일어났으며, 러일 전쟁 당시에도 결코 그들은 러시아체제에 대해 순종적이지 않았다.
이 부근에 코사크 부락이 많다. 코사크란 말은 원래 터키어로 '자유인 自由人'이라는 의미인 듯하다. 원래 15세기 무렵 러시아 제국의 지주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서 남쪽으로 도망친 농노나 도시 빈민들이 만든 집단이었는데 선거에 의해 뽑힌 수장 首長을 받들고 국가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와져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나는 일개 사단이상의 적이 아니면 퇴각하지 않는다. 또 설령 일개 사단이상의 적이라도 사흘 동안은 거부하겠다. 사흘 동안만 지켜내면 어떻게든 되는 법이다."
- 도요베 대령 -
그러나 도요베 앞에 나타난 것은 1개 사단을 훨씬 웃도는 적어었는데도, 고립된 부대로서 계속 지켜내서 요시후루가 나중에, "침단보에는 이제 더 이상 단 한 명의 일본 병사도 없을 것이다.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고 말했을 정도의 상황 아래서도 잘 지켜냈다.

요시후루의 이런 거점방어 방식에 최대의 위력을 발휘한 것은 그가 각 거점에 몇 정씩 배치해두었던 기관총이었다.

뤼순 공격을 담당했던 노기 마레스케는 요새공격 초기, 러시아 보루에서부터 들려오는 연속사격음을 듣고서, "저 펑펑하는 소리는 무엇이냐?" 고 참모에게 물었다. 참모는 막심이라고 했다. 어떤 종류의 기관총 발명자가 히람 막심 경이었기 때문에 막심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아하, 저것이 막심이군"
노기는 처음으로 그 소리를 들었지만 아키야마 요시후르는 이미 10년전인 중령시절(승마학교 교장시절)부터 이것을 기병에게 장비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오다가, 드디어 러일전쟁 개전 직전에 그의 기병 제 1여단과 제 2여단에만 '기관포대'가 설치되게 되었다. 바퀴를 달아서 말로 끌게하는 격가식이었는데 진지에 설치할 때는 삼각대를 이용했다.
이 기병여단의 기관총은 기관총을 갖지 않은 일본 육군에서는 예외적인 존재였으며, 요시후루로서는 육체적으로 뒤떨어지는 일본 기병의 약점을 이 화력에 의해서 보충하자고 했던 것이다. 이 당시 '점'이면서도 '면'에 의해 둘러싸여져 버리고 만 각 거점이 겨우 궤멸상태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 무기 덕분이었다.

'거점방어'
같은 것은 일본식의 급습주의와는 서로 용납이 되지 않는 사고방식이었지만, 약한 일본 기병으로서는 이 이외에 적과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일본기병을 궤멸로부터 지켜준 것은......'유감스럽게도 흙이었다."
기병의 특징인 운동성이 일본 기병을 궤멸에서부터 지킨 것이 아니라, 그 어떤 포탄에도 꿈쩍도 하지않는 참호 덕택이었다는 의미였다.

우타.

'로제스트 벤스키 항해' : 발트해 → 극동, 발틱함대 사령관

 

히람 막심(sir Hiram stevens Maxim : 1840~1916) 영국의 무기 발명가, 미국 태생, 1883년 단일 조작 기관총(막심 기관총)을 발명해서 근대 전쟁의 양상을 일변시킴.

2009. 11. 29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