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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햇살처럼-이명우 2013. 3. 29. 09:36

361.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

문장이라는 건 글 재주를 타고 나든지 아니면 죽기살기로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어.

일련탁생一蓮托生 : 모두 함께 극락왕생이라는 지향을 품고 생이 다할 때까지 그것을 지켜나가 죽은 뒤에 함께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불교용어. 마지막까지 행동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뜻으로 사용.

재능과 감의 차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도 반드시 배부르게 살 수 있는건 아니야. 하지만 뛰어난 감을 가지고 있으면 굶어죽을 걱정은 없다는 거야."

등장인물 : 덴고, 아아마메, 하카에리, 고마쓰, 노부인, 다마루, 에비스노 선생

"자신이 배척당하는 소수가 아니라 배척당하는 다수에 속한다는 것으로 다들 안심을 하는 거지. 아, 저쪽에 있는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고. 어떤 시대든 어떤 사회든 기본적으로 다 똑같지만 많은 사람들 쪽에 붙어 있으면 성가신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나비와 친구가 되려면 우선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해요. 인간으로서의 기척을 지우고 여기서 가만히 자신을 나무나 풀이나 꽃이라고 믿는 거예요. 시간은 걸리자만 일단 상대가 마음을 허락하면 그 다음은 저절로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난독증, 디스렉시아

원칙적으로 읽고 쓰기는 가능하다. 지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자. 하지만 글을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 짧은 문장을 읽을 때는 지장이 없지만 그것이 반복되어 긴 문장이 되면 두뇌의 정보처리능력이 미쳐 따라가지 못한다. 문자와 그 표의성이 머릿속에서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찰리 밍거스도 그랬다.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뭔가로 보이지 않는다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지. 요컨대 아직 틀에 박히지 않았다는 얘기니까"

 

상대의 가장 허술한 부분을 무자비하게, 전격적으로, 치열하게 공격한다.

 

"그런 건 젊은 시절에 열심히 즐겨둬요. 마음 가는데 까지. 나이들어 그런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음에는 예번 기억으로 몸을 따스하게 덥혀야 하니까요."

 

세상이 어떻게 되었거나 아니면 내가 어떻게 되었거나, 둘 중 하나다. 병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병 뚜껑에 문제가 있거나.

 

올바른 편견?

 

여성의 난자는 통틀어 400개에 불과하다. "남성과 여성의 그 멘탤리티의 차이 대부분이 거기에서 비롯된다고 하더군요. 생식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순수하게 생리학적인 견지에서 말하자면, 우리 여성은 한정된 수의 난자를 보호하는 것을 주제로 살아가는 것이에요" 

 

"앞 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영역일세. 지도는 없어. 다음 모퉁이를 돌았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 모퉁이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지. 짐작도 못하지."

 

조지 오웰 1984, 빅 브라더

 

"하나의 기억과 그 반대편 기억의 끝없는 싸움?"

 

"티베트의 번뇌의 수레바퀴와 같아. 수레바퀴가 회전하면 바퀴 테두리 쪽에 있는 가치나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 해. 빛나기도 하고, 어둠에 잠기기도 하고. 하지만 참된 사랑은 바퀴 축에 붙어서 항상 그 다리 그대로야."

 

2010. 4. 2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