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촌년 10만원[퍼온 글]

햇살처럼-이명우 2013. 4. 5. 14:01

촌에 사는 노모가 아들하나를 잘 키워 판사를 만들었다. 노모는 밥안먹어도 배가 부르고 힘든일을 해도 힘들지 않는 행복감에 젖어 살았다. 어느날 아들이 보고싶어 맛있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는 아들집에 갔다. 며느리가 없어 집안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는데 책꽂이에 꽂힌 노트 하나가 발견 되었다
가계부였다.

부잣집에서 부족합없이 살던 며느리라 알뜰함가지 있어 더없이 고맙고 기특하였다. 지출내역목록에는 여러가지 필요한 물건을 샀다는 근거가 있는데 '촌년10만원' 이란 내용은 도저히 이해가 가질않았다. 조금지나 그것이 자신에게 용돈 부쳐준 근거라는것을 안 노모는 떨리는 마음으로 고향집에 내려왔다.

노모가 다녀간것을 안 아들은 왜 주무시지않고 가셨느냐는 전화에 노모는 촌년이 어디서 자느냐고 책꽂이에 꽂힌 노트에게 물어 보라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들은 이해할수 없는 마음으로 노트를 보았고 거기에 담긴 촌년 10만원의 내역도 알게 되었다. 아들은 이상황을 어찌 해결할지 참으로 남감했다. 판사라는 체면과 이혼을 하자니 노모의 걱정도 생각을 안할수 가 없었고, 고민 긑에 아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처갓집에 가기로 했고 아내는 더없는 즐거운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처갓집에 도착한 아들은 사온 물건과 아내를 집안으로 들여 보내고는 '촌년 아들이 왔노라'고 고하고는 집으로 되돌아 왔다.
그날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내외와 며느리가 엎드려 사죄를 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촌년 10만원'은 '어머니 용돈 50만원'으로 가계부에 자리했다

이 글은 아들의 지혜와 역경에 대한 대처 능력이 대단한 인물이란 걸 알수 있다. 화가 나지만 그 자리에서 화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좋은 대처 방안을 현명하게 잘 찾았다고 생각되는 글이다

201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