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어느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요.그렇게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게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이라고 꿈을 꾸어 산삼을 구했다고 아내에게 건네 주었지요. 남편은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놀랍게도 금세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띄우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에요."
세상에는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이 있습니다.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악의의 거짓말은 나에게 피해로 돌아오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기쁨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짓말은 때론 배려의 말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면 하얀 거짓말은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말을 잘 못하는 직원이 중요한 브리핑을 앞두고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회의장 앞을 수십 번 왔다 갔다 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동료들이 한마디씩 했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되잖아. 자네 말 잘하는데 뭐가 걱정이야?"라고 말하는 동료가 있는가 하면, "브리핑 하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담담하게 가져야지. 떨지 말라구"라고 말하는 동료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말이 직원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을까요?
용기를 잃은 사람에게, 혹은 지쳐 쓰러진 사람에게 "그래 넌 거기까지가 한계야, 괜히 무리하지 마"라는 말은 아무리 그것이 진실일지라도 그를 더욱 비참하게 합니다.
이들에게는 거짓말이라도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말이 필요합니다.
"할머니, 젊었을 때는 정말 미인이셨겠네요. 지금도 이렇게 고운 것을 보면" 하는 말이 할머니의 기분을 좋게 하고, 처음 기획안을 작성한 신입사원에게는 "자네, 처음치고는 잘했네. 앞으로 지켜보지"라는 말이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완쾌됩니다.” 의사의 거짓말 한마디가 시한부 환자에게 희망을, “내년엔 천생연분 귀인을 만납니다.” 점쟁이의 거짓말 한마디가 장가못간 노총각에게 용기를,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입니다.당신 없인 단 하루도 살 수 없어요.”
따뜻한 거짓말 한 마디가 웃음을 채워주기도 하고 하얀 거짓말의 위안 때문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한가 봅니다.
2013. 4. 5
'함께 사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0) | 2013.04.24 |
---|---|
나는 남에게 어떤 사람인가? (0) | 2013.04.17 |
촌년 10만원[퍼온 글] (0) | 2013.04.05 |
지금 꽃이 지고 있으니 조용히 좀 해달라. (0) | 2013.04.05 |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0) | 2013.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