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

내 괴물들

햇살처럼-이명우 2013. 5. 24. 17:56

내 괴물들 - 차드 멍 탄

내 괴물들은 모양도 크기도 가지각색이다.
그 동안 나는 녀석들 다루는 법을 배웠다.
바로 내려놓는 것이다.
먼저 그들을 억압하려는 욕구를 내려 놓는다.
그 들이 올 때 나는 그들을 인정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둔다.

다음에 녀석들을 비난하고픈 본능을 내려 놓는다.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 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들은 단지 내 몸과 마음의 창조물일 뿐.

나는 조금씩 녀석들을 어르고 달랜다.
그들과 농담을 한다.
그들에 대해 농담도 한다.
녀석들이 멋대로 놀게 내버려 둔다.

그리고 그들에게 먹이를 주려는 욕망을 내려놓는다.
녀석들은 여기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만,
나한테서 먹을 걸 얻지는 못한다.
원한다면 계속 머물 수도 있지만 배를 곯아야 한다.
나는 그냥 내버려들 뿐이다.
그러면 녀석들은 정말 배고파진다.
그러면 더 못 견디고 이곳을 떠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을 잡아두려는 욕망을 내려놓는다.
녀석들이 떠나고 머물고는 제 맘이다.
나는 그들을 내버려 둔다.
나는 자유롭다.
당분간은.
나는 그들을 극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극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산다.
사이좋게.

-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