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우리는 아픔과 고통이란 말을 같은 말이라고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픔과 고통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아픔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고통은 우리가 선택하기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은 고통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내게 다가오는 고통을 피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그 고통을 겪겠다고 나서는 것이 고생을 사서 하는 경우입니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겪은 고통 뒤에는 반드시 남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두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공한 사람들치고 이러한 생각을 갖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금붕어는 아무런 위협이 없는 어항 안에서는 3천 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위험이 가득한 조건에서는 약 1만 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또한 열대어는 어항 속에 자기들끼리 두면 비실비실하지만 천적과 같이 두면 항상 힘차게 살아갑니다.
호두와 밤은 서로 부딪혀야 풍성한 열매를 맺고, 보리는 추운 겨울을 지나지 않으면 잎만 무성할 뿐 절대 알곡이 들어차지 않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야 바다에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야 대기가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온실 속이나 기름진 땅에서 자란 꽃보다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자란 나무보다 모진 추위를 견딘 나무가 더 푸른 법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힘드니까 하기 싫은 것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귀한 것 치고 힘들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던가요.
우리가 힘든 것을 하지 않으면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럴 때마다 우리 삶은 늘 그 자리에 머물게 되겠지요.
얼마 전에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장장 72년에 걸친 생애 추적 연구 결과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1937년에 하버드대는 생리학 · 약학 · 인류학 · 심리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 프로그램 하나를 추진했습니다.
그 연구는 그 당시 2학년생이던 268명을 선발한 뒤 이들을 72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사람이 행복하게 늙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연구였습니다.
72년 동안 그 사람들의 인생을 추적한 결과 사람이 행복하게 늙는데 필요한 첫째 요소는 (그 사람이 가진) ‘아픔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경제적 수준이나 교육 수준, 결혼생활의 만족도, 건강상태 등의 어마어마한 기준은 '아픔에 적응하는 자세' 그 다음 순위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끊임없이 다가오는 아픔을 마주하게 마련입니다.
아픔은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픔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맞이하느냐가 우리를 행복한 노후로 이끌 수도 있고 불행한 노후로 이끌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삐뚤삐뚤 달려왔지만 참 열심히 살아온 우리입니다.
그러한 힘든 과정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우리 자신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아침이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승자는 보란 듯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고, 성공해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아니고,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늘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이니 말입니다.
2013. 5. 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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