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프로이트전집 8),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1998
장 파울<자유는 농담을 주고, 농담은 자유를 준다. 농담은 단순한 관념의 유희이다.>
<농담은 뭔가(드러나지 않는 것), (숨겨진 것)을 끌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농담이 희극에 속한다는 사실보다 더 농답의 본질과 관련되어 있는 이 정의를 나는 다시 한번 강조해 두고자 한다.
이찌히가 포병대로 징집되었다. 분명 그는 영리한 사내이다. 그렇지만 고분고분하지 않고 업무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의 상관 중 그에게 우호적인 한 사람이 그를 열외로 불러내 말한다. 「이찌히, 자네는 우리에게 쓸모가 없네. 충고하나 하겠는데, <자네, 대포 한 대 사서 자립하도록 하지>」
어디서나 자동적인 행동은 사고와 표현을 목적에 맞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대해 승리한다.
암시는 아마도 농담의 수단 중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수단일 것이다. 그것은 잠시 잠깐 사이에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농담에 기초가 되며 우리는 그것들을 오락 도중에 끼워 넣는데 익숙하다.
......재치있는 암시만이 농담이며, 따라서 우리가 기술의 측면에서 추적했던 농담의 징표는 사라져 버린다.
농담의 본질은 이론적으로 조명하는데 경향적 농담보다는 악의 없는 농담이, 심오한 농담보다는 내용없는 농담이 더욱 가치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악의도 없고, 내용도 없는 언어농담은 농담의 문제를 우리에게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줄 것이다.
비방이나 모욕적인 말대꾸가 외부의 상황때문에 저지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어서, 경향적 농담은 권위를 내세우는 높은 지위의 사람을 공격하거나 비판할 때 아주 특별히 선호된다. 이 때 농담은 권위에 대한 거부, 권위의 압력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희화(戱化)의 매력도 거기에 있다. 희화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할 때에도 우리는 권위에 대한 저항을 그 업적이라고 봄으로써 그에 대해 웃는다.
농담-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농담의 무의미는 농담의 이면에 있는 생각에 깃들인 풍자(諷刺)와 비판을 대신하며, 이 점에서 농담-작업은 꿈-작업에 필적한다.
<오늘을 즐겨라>는 진지한 경고가 되었다.
나는 욕구 충족을 기꺼이 내일로 미루고 싶지만, 도대체 내가 내일도 살아있을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내일에 대한 확실성이란 없다>
- 로렌조 드 메디치 -
술이 인간에게 기여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전환이다.
농담-기술 1. 사물연상이 언어연상으로 대체
2. 심리적 짐 덜기
3. 무의미의 사용
농담에는 특히 <놀이>나 <익살>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
농담은 보통 세 사람이 필요하며, 그것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농담이 고무하는 정신적 작용에 다른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
꿈은 제 아무리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지언정 여전히 소원이다. 반면 농담은 발전된 유희(遊戱)이다. 꿈은 실제의 모용성(無用性)에도 불구하고 삶의 중요한 관심거리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꿈은 환각이라는 퇴행적 우회로를 통해서 소원을 성취하려하며, 꿈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은 밤에 유일하게 활동적인 수면욕구 때문이다. 반면 농담은 정신기관의 욕구에서 자유롭고 단순한 활동을 통해 작은 쾌락 획득을 이끌어낸 다음 그 쾌락을 활동 중에 얻은 부차적인 성과로서 잽싸게 포착하려 함으로써, 외부세계로 향한 사소하지 않은 기능들을 달성한다. 꿈이 주로 불쾌감의 절약에 기여한다면, 농담은 쾌락획득에 기여한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정신적 활동들은 이 두 가지 목표에서 만난다.
2011. 3. 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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