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하퍼 리, 문예출판사, 2010
아빠가 처음 소송을 맡은 의뢰인 두 사람은 메이콤군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죄수들이었다.
월터와 내가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선생님 편에서 선의의 실수를 저지른 것임을 알 수 있었을 거라고 하셨다. 우리는 선생님게서 하루 동안에 메이콤의 생활방식을 모두 익히기를 기대할 수 없으며, 선생님이 그것을 좀 더 익힐 때 까지는 선생님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도 말씀하셨다.
"타협이란 서로 양보하여 합의에 이르는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북부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 친구들과 싸우는 거란다.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하거라.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친구들이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의 고향이라는 걸 말이야."
"그런 말을 쓰면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고 내가 말했을텐데? 너는 지금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는거야. 거기에 가만히 서 있어."
"제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법이란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 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거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찾고자 하는 것을 보게되고, 귀를 기울이는 것을 듣게 되는 법이지요. 그들의 아이들에게도 그것을 보여주고 들려줄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다짐해두고 싶습니다. 조용히 보고 조용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너희들은 낯가죽이 두껍지 않아서 구역질이 나는 거야. 그게 아니란 말야?"
"......물론 우리 법원은 인간의 다른 제도가 그러하듯이 결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우리의 법원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들어 버리는 위대한 제도 입니다. 우리의 법원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모든 일이 늘 나아지는 법이다.
"젬, 만약 너와 다른 열 한 명의 애들이 배십원이었다면, 톰은 풀려날 수 있었을거야. 지금까지 네 삶에서 어느 것도 너의 판단 과정에 방해가 된 적이 없었지. 톰의 배심원들은 열 두명의 일상적인 삶을 사는 이성적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지만 넌 그들과 이성사이에 뭔가가 끼어드는 것을 본거야. 그 날 밤 감옥앞에서 네가 본 것도 이와 똑 같은 거였지. 그 패거리가 발길을 돌렸을 때 그들은 이성적 인간으로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야. 그들은 우리가 거기 있었기 때문에 돌아간 것 뿐이지.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아무리 애써도 공정할 수 만은 없는거야. 우리 법정에서 백인의 말과 흑인의 말이 서로 엇갈리면 이기는 쪽은 언제나 백인 쪽이지. 비열하지만 그게 현실인 걸 어쩌니."
"......어떤 일에도 분명하게 답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거라지. 핀치 변호사님은 확실히 잘 모르실 때에는 본명하게 말씀하지 않으신다."
"헥, 이 문제를 조용히 무마시킨다면 내가 그 애를 기르려고 해온 방식이르 간단하게 부정하는 것이 돼. 때론 부모로써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그 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내가 전부네. 젬은 다른 누군가를 쳐다보기 전에 나를 먼저 처다본다네. 나도 그 애를 똑바로 쳐다볼 수 있도록 살려고 노력해왔고...... 이런 식으로 뭔가를 묵인한다면, 솔직히 말해 난 그 애의 눈을 대신할 수가 없지. 그리고 그렇게 대하지 못하는 날, 나는 그 애를 잃어 버리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그 애와 스카웃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그 애들 뿐이라니까."
"글쎄, 말하자면 앵무새를 쏘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아니예요?"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의 유일한 작품이다.
"그렇게 히트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아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폭풍의 언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이 작품도 작가의 처녀 작품이자 맨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창작과 관련하여 하퍼 리는 언젠가 "글을 쓴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그러나 글을 쓰는 것만이 나를 완전히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어차피 같은 다른 새들과는 달리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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