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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종교의 기원,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3

햇살처럼-이명우 2013. 12. 11. 11:22

419. 종교의 기원,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3

신경증적 의례는 특정 일상활동에 대한 사소한 조정행위로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특정한 일상활동에 사소한 무엇을 보태거나, 제한하거나, 각색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강박행위가 병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강박에 복종하는 당사자가 아무리 하찮은 것이든 그 의미를 알고 하느냐, 모르고 하느냐에 달려있다. 강박행위의 의미를 의식하고, 더불어 그 강박행위를 하게 하는 동기를 의식하는 일은 정신분석학적 치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나는 극히 중요한 이 사실을, 강박행위는 <무의식적>동기와 <무의식적>사고를 반영한다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이러한 진술을 통해 우리는 종교적 관습과는 조금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평범한 신앙인들 역시 그 의미를 모른 채 대체로 의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들에게 교회의 결혼식은 자칫 죄악이 될 수 있는 성적 쾌락을 용인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그렇다. 어떤 사물에 유난히 애착을 보이는 유사한 행위가 그렇듯이, 강박 신경증이 지니는 그 밖의 특징은 그 드러남(강박행위를 비롯한 그 증상)이 마음 속에 적대하는 세력간에 절충적 상황을 주성한다는 점이다.

타고난 본능을 발현시키면 자아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나, 이 본능의 체념은 인류 문화발전의 바탕 중 하나다. 이 본능억압의 일부는 바로 종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종교는 개인에게 본능적인 쾌락을 신에게 제물로 바칠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족외혼속> 동일한 토템에 속하는 자는 서로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다. 따라서 통혼(通婚)할 수 없다.

터부 - 신성, 외경

터부 간습과 강박신경증 징후가 어떤 점에서 명확하게 일치하는지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금제에 동기가 없다는 점
2) 내적 강제에 의해 금제가 확립된다는 점
3) 쉽게 이전된다는 점. 금지되는 대상을 통하여 전염될 위험이 있다는 점
4) 제의적 행위, 즉 금제에 기초한 계율을 발생시킨다는 점

「도덕적 관념의 기원과 발달」- "베스터 마르크"
<......죽음은 일반적으로 모든 불행 중에서도 가장 엄숙한 불행으로 간주 된다. 그래서 사자(死者)는 자기가 처한 운명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믿어지는 것이다. 원시인들의 관념에 따르면 사람이 죽는 것은 곧 죽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주력(呪力)에 의해서든, 힘에 의해서든 죽음을 당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죽음을 당한 이들의 영혼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으며 따라서 심술궂은 경향이 있다>

 

양심이란, 우리 내부에서 작동하는, 특정한 원망을 거부하는 내면적 지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거부가 다른 어떤 것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에 대한 확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죄의식을 보면 명확해진다. 죄의식이란, 특정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수행한 행위에 대한 내적 유죄판단의 소산이다. 이 유죄판단은 논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양심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 내적 유죄판단을 정당한 것으로 느끼고, 특정한 소먕을 성취시키기 위해 했던 행동을 자책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원래의 <희망사항>은, 그가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데서 기인하는 <공포>로 그 모습을 바꾼다. 그래서 신경증 환자가 아주 부드러운 이타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은, 그의 내부에 잠재하는 정반대의, 잔혹한 이기적 태도를 <보상>하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요대인들은 모세의 <선택된 백성>인 것이다.

 

이전에 체험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뒤에는 잊혀버리는 것, 신경증의 병인으로 우리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인상의 흔적을 <심적외상 Trauma>라고 부른다.

신경이라는 것은 우리 신체의 해부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나는 체내의 기관과 마찬가지고, 신경증이라고 하는 것은 신경에 남은 개인사에서의 원초적 <잔존물>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확인하게 되는 것으로, 우리가 신경증이라는 것의 본능적 특징 (심적 외상의 즉각적인 효과 및 잠복현상과 함께)으로 묘사한, 억제되어 있던 것의 <회귀 Wiederkehr> 인 것이다.

 

노래 속에서 영생(永生)하려면 세상에서는 죽어야 한다. - 실러 Schiller 「그리스의 신들」

 

위대한 인간이란, 자신의 인격과 그가 주장한 이념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추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모세 종교의 계율 중에는 지금까지 인식되어 온 것 이상으로 중요한 계율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하느님 상을 빚지 말라는 금제이다.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제 같은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모세가 아텐종교 이상으로 엄격하다고 생각한다. 모세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모세의 신은 이름도 얼굴도 없었다. 모세의 이러한 조처는 , 자신의 하느님이 마법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금제를 수용할 경우 엄청난 결과가 야기된다. 왜 그런가 하면 이로써 감각적 지각은 추상적 관념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감성에 대한 정신성의 승리, 좀 더 엄격하게 말하면 심리적으로 필연적인 결과와 함께 본능적인 모든 충동의 단념을 의미한다.

 

결론

  우리는 오늘 날까지 유대인의 존속을 가능하게 한 요인일지도 모르는 유대인의 특수한 형질의 기원을 설명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모세가, 유대인에게 이런 형질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모게가 유대인에게 종교를 부여하고, 이 종교를 통해 유대인의 긍지를 드높였으며, 그 결과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한 민족이라고 믿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때부터 유대인들은 다른 민족과는 멀어진 채로 살아왔다. 유대인의 경우 혼혈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대인들을 한 덩어리로 묶은 것은 지적, 정서적 재산의 공유라고 하는 관념적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모세교로 하여금 이런 성취를 가능하게 한 것은

(1) 모세 종교가 유대인으로 하여금 새로운 신 관념이라고 하는 웅대한 관념체계에 합류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고

(2) 이 민족은 이 위대한 신에 의해 선택되었고 이 신이 내리는 은총을 받도록 예정되어 있다는 주장을 가시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3) 이 민족에게 정신성의 진보 - 그 자체로서도 중요한 - 를 통해, 지적 작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본능적 충동을 단념하게 하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태어나고 나서 5년 간의 체험이 그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에 속한다.

 

우리는 개인의 정신분석을 통하여,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기도 전에 받아들인 유아기 인상이, 개인적으로서는 의식적으로 기억할 수 없는 강박적 성격을 만들어 내거나 그런 성격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인류의 태고적 체험에 대한 동일한 가정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적용의 하나가 바로 위대한 유일신 이념을 탄생시켰는지도 모른다. 이 이념이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나머지는 완벽하게 정당한 기억으로 승인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이념은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다. 말하자면 믿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념의 왜곡된 부분은 <망상>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정신의학 상의 망상에도 일말의 진리는 들어있다. 환자의 확시은 이 진리에서 그 망상적인 포장으로 확장되는 속성을 지닌다.

 

학설ㄹ이라고 하는 것이 부정된다고 해서 논파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이론이 반드시 진보된 이론이라고도 볼 수 없는 것이다.

 

2011. 5. 7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