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프로이트 전집 11.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2003
우리는 모든 잠재적인 생각이 잠재적인 것으로 남아있는 것은 그것이 힘이 약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 힘이 강해지면 곧 의식으로 자리잡는다고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아무리 힘이 강해져도 의식속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어떤 잠재적인 생각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잠재적 표상의 첫번째 유형을 < 전의식>이라 부르고, 우리가 신경증 연구에서 다루었던 유형을 본래적인 의미의 <무의식>이란 용어로 부를 것이다. <무의식>은 일반적으로 잠재적인 생각을 지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특히 어떤 동태적인 성격을 지닌 생각들, 즉 그 힘의 강도나 활동성에도 불구하고 의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생각들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이다.
Heine
질병은 모든 창조적 욕구의
궁극적 근거
창조하면서 나의 병이 나았고
창조하면서 나는 건강해졌네.
<본능은 몸 속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자극의 근원이 심리적으로 표현된 것으로......그러므로 본능의 개념은 정신과 육체 사이의 경계에 놓여있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내생적 자극이 <신체 세포에서 생겨나 배고픔, 호흡, 성욕 등의 주요 욕구를 낳는 것>
<본능>과 <자극>은 어떤 관계인가? <본능>이란 개념을 <자극>이란 개념아래 포함시키고, 본능은 바로 정신에 가해지는 자극이라고 말해도 무리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본능을 정신에 가해지는 자극과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신에 가해지는 자극에는 본능적인 자극 이외에 생리적인 자극과 유사한 자극도 있기 때문이다.
본능은 <순간적인> 충격을 주는 힘으로써가 아니라 늘 <지속적인> 충격을 주는 힘으로써 작용을 한다. 더욱이 본능은 외부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내부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는 일은 볼가능하다. 이 본능적인 자극을 더욱 더 적절히 표현하자면 <욕구>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만족>이며, 자연히 만족은 자극의 내적 근원을 적절하게 변화시킴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본능이 변형되지 않는 형태로 전개되는 것에 대항하여 작용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본능의 변천과정, 즉 본능의 운명을 본능에 대항하는 방어 과정의 양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능동성에서 수동성으로의 변화>의 예는 서로 상반된 대립 개념으로 이루어진 두 재의 대립쌍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사디즘(sadismus)과, 마조히즘(masochsmus), 그리고 관음증과 노출증이 그것이다. 이 경우의 방향 전환은 본능의 <목적>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말하자면 능동적인 목적(괴롭히거나 들여다 보려는 목적)이 수동적인 목적(괴롭힘을 당하거나 관찰당하는 목적)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내용>의 전환은 단 한가지의 경우, 즉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랑의 감정에는 하나가 아닌 세가지의 대립항이 있다. 사랑-미움, 사랑하기-사랑받기, 또 사랑과 미움을 함께 묶어서 그것을 무관심이나 냉담과 대립시킬 수 있다.
우리는 그 무의식이 의식의 그 무엇으로 변화되거나 전이되고 난 뒤 의식화된 그 무엇으로서 무의식을 알게 될 뿐이다. 매일매일의 정신분석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그와 같은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분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이전에 관련된 내용이 의식에 나타나지 않도록 억압당했을 때 겪었던 저항과 똑같은 저항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무의식 조직과 정의식(의식) 조직 사이의 경계선 상에 있는 표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셈이다.
우리는 정상적인 삶에서 나르시시즘적인 정신 장애의 전형으로 나타나는 것이 꿈이라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우울증이란 의식에서 떠난(무의식의) 대상 상실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지만, 반대로 슬픔의 경우는 상실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무의식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슬픔의 경우는 빈곤해지고 공허해지는 것이 세상이지만, 우울증의 경우는 바로 자아가 빈곤해지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가 우리에게 내보이는 자아는 쓸모없고, 무능력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아이다.
우울증 환자의 자기 평가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아가 빈곤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또 그것을 스스로 단정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인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의 자기 비난이라는 것이 사랑의 대상에 대한 비난인데, 그것이 환자 자신의 자아로 돌려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강박신경증과 우울증에서 환자들은 보통 자기징벌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원래 대상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고, 자신이 직접 그 대상에게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표현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질병을 매개로 사랑하는 사람을 고문하는 것이다.
<의식> <무의식> <전의식>
<전의식>은 <무의식>보다는 <의식>쪽에 훨씬 더 가까이 있는 것 같다.
생명의 출현은 삶을 지속해 가는 원인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향해 움직여가는 원인을 제공한다. 삶 그 자체가 이 두 경향 사이의 갈등이요, 타협이다. 생명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우주론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생명의 목표와 목적의 문제는 그 해답이 <이원론적으로>주어져야 할 것이다.
2011. 8. 8 월, 휴가 중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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