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햇살처럼-이명우 2015. 7. 28. 09:58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교훈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있는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0) 2015.08.17
행복은...  (0) 2015.08.11
행복을 부르는 미소  (0) 2015.07.24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  (0) 2015.07.24
가슴 벅찬 행복이 손에 들어 와도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