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 팡세, 파스칼, 1989, 삼성출판사
퍙세(명상록), 불어, 사상, 생각, 회고록, 회상, 금언
해제 : '팡세'는 완성과는 거리가 먼, 저술을 위한 노트 정도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파스칼이 죽고 난 후 발견되어 1670년에 간행)
최근 3백년간의 프랑스 사상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몽테뉴를 알아야 한다.
파스칼은 신학자가 아니며, 신학상의 교리문제는 자신의 영적 조언자들에 의존하고 있었다. 게다가 파스칼은 체계적인 철학자도 아니었다. 그는 최대의 과학적 천재인 동시에 문학자, 선천적인 심리학자이며 모랄리스트였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 1623~1662)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 클레르몽 시 출생, 39세 사망, 파스칼의 세 개의 질서 '자연의 질서', '정신의 질서', '사랑의 질서'
차례
1. 정신과 문체에 관한 사고
2. 신이 없는 인간의 비참
3. 노름의 필요성에 대하여
4. 신앙의 방법에 대하여
5. 정의와 여러 결과의 이유
6. 철학자들
7. 도덕과 교훈
8. 그리스도교의 기초
9. 불후성
10. 상징
11. 예언
12.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13. 기적
14. 논쟁적 단장
책을 저술할 때 그 사람이 생각하는 최후의 일이란 무엇을 제1장에 놓아야 하는가를 알아야 하는 일이다.
너무 많은 쾌락은 사람을 귀찮게 한다. 너무 많은 화음은 음악으로선 불쾌하다. 은혜를 너무 많이 받으면 사람을 분노하게 한다. 입은 은혜 이상으로 갚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은혜는 그것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기분 좋은 것이다. 그 도를 넘으면 감사의 기분도 혐오로 바뀐다."
나는 데카르트를 용서할 수 없다. 그는 그 철학 전체 중에서 되도록이면 신을 저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를 질서 있게 움직이기 위해 신으로 하여금 한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했다. 그 다음 그는 신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우리들의 자연적인 원동력이란 결국 습관적인 원동력이 아니겠는가.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마치 동물에 있어서의 수렵(사냥)과도 같이 그들 부모들의 습관을 그대호 받아들인 것이다.
습관이 다르면 자연적으로 원동력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 일은 경험에 의해서 알 수 있다. 습관에 의해 없어지지 않는 자연적인 원동력도 있고, 또 자연에 반대하는 습관의 원동력도 있다. 결국 자연을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역시 습관에 의해서도 없앨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사람의 소질에 의지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제시하여 남의 의견을 물을 경우, 그 제시 방식에 따라 상대방의 판단을 그르치지 않게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만일 우리가 '나는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든지, '나는 그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든가 혹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 그 의견에 상대방의 의견을 유도하든가, 또는 반대의 방향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때 상대방은 있는 그대로 판단할 것이다. 결국 그 때의 상황에 응하여 판단하게 되며, 또 우리가 만들어 낸 사상과는 전혀 다른 사정하에서 판단한다. 최소한 우리는 그 사물에다 필요 이상의 첨가는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때로는 상대방이 우리의 침묵에 의미를 붙이려고 한다든지, 해석을 붙이려고 하는 기분이나, 또는 인상을 보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표정이나 목소리 등에 따라서 그 침묵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별 문제로 하고, 어떤 판단을 내릴 때 그 본래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어려운 것이다. 아니 확고부동한 판단이란 그만큼 거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생은 흘러간다. 사람은 장애물과 싸우면서 안정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장애물을 극복하면 이번에는 안정은 참기 어려운 것이 되어버린다. 왜냐하면 안정은 심심풀이를 낳기 때문이다. 거기서 나와서 소란스러운 구걸을 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기분전환을 즐길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이란 도대체 어떠한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데에 마음을 쏟으려고 하는 곳에 있는 행복인 것이다.
사고는 위대한 인간을 만든다.
347. 인간은 한 개의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갈대이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부수는데는 전 우주가 무장하지 않아도 된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도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부순다해도,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존귀할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사실과 우주가 자기보다 힘이 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업성은 사고 속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어서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공간이나 시간에서 채우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잘 사고 하도록 힘써야 한다. 여기에 바로 도덕의 원리가 있는 것이다.
2012. 12. 21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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