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은 밤, 기시미 이치로, 살림, 2015.
큰아들이 나의 쉰 두번째 생일날 선물로 준 책.
차례
제1부 아들러에게 듣는 용기의 심리학
1장 미움받을 용기
2장 평범해질 용기
3장 행복해질 용기
제2부 아들러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4장 용기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5장 아들러 심리학 강의
이윽고 어머니는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되었다. 그 때는 내가 어머니의 곁을 지키고 있어도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토록 꿈쩍도 못하고 하물며 완전히 의식을 읽게 된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있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매일 어머니 머리맡에 앉아서 그런 생각을 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의식도 없는 상황에서 돈이나 명예를 얻는다는 것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그것들은 인생에 그 어떤 의미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어머니는 지금 의식조차 없다. 그러니 건강이라는 것도 어머니의 인생에 있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비로소 깨달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나 행복에 있어서 외적인 조건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건 처음부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원래 열 명이 있다면 그 중에는 내가 무엇을 해도 나를 싫어할 사람이 한 명은 끼어 있다. 반면에 열명 중에는 최소한 두 명은 내가 무엇을 하든 나를 이해하고 좋아해 준다. 우리가 좋은 관계를 가져가고 싶은 사람은 이 두 사람이다. 나머지 일곱명은 그때그때 태도가 달라진다. 그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를 싫어하는 한 명은 내가 뭘 해도 나를 싫어한다. 그러니 그가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끙끙거리며 애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당신이 가고 싶으면 가세요. 혹시 친구가 당신에게 싫은 내색을 한다면 그냥 돌아오면 됩니다. 그뿐이에요. 가서 친구에게 말하세요. '네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고요. 그러면 됩니다. 그런 당신을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당신의 과제가 아닙니다. 그건 친구의 과제일 뿐이에요. 당신이 너무 신경쓸 거 없어요."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자유롭게 인생을 산다는 것은 그것에 동반하는 책임까지 짊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비둘기는 아무것도 없는 진공속을 나는게 아니다. 비둘기가 날 수 있는 것은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공기가 사실은 비둘기를 날 수 있도록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저항이 없는 곳에 자유는 없다. 저항이 있기에 자유가 존재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가? 자신이 생각한대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라. 대신 그렇게 살게됨으로써 겪게 되는 일들을 감내해 나가면 된다. 주변 사람들이 찬성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용인해줄 경우에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선택지는 단언컨대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타인은 나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반면 '중성행동'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공부를 안한다고 다른 사람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곤란을 겪는 것은 공부를 안하는 학생 자신 분이다. 이럴 때 공부를 안하는 행동을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중성행동'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 혹은 살아가는 방식이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아도 너그러워야 한다.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과제는 우리가 공동의 과제로 삼기 위한 절차를 밟기 전에는 개입해서는 안된다. 대인관계의 문제 가운데서 상당수는 우리가 상대의 과제에 대해 허가없이 간섭해 들어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라.
'우리는 같은 지구인인데, 왜 저 남자는 나와 똑 같이 생각하지 않는걸까?'
'왜 그녀는 나와 다르게 느끼는걸까?'
화성인 남자와 금성인 여자는 서로가 다르다는 전제를 잃는 순간, 상대방을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원래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게 이해의 출발점이다.
아버지가 '이제 (요리를) 만들지 말라' 라고 한 것은 결코 '이런 맛없는 요리는 이제 만들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너는 학생이고 공부해야 하니 이렇게 시간을 들여 만들지 말라'는 의미였던게 분명하다.
언젠가 여쭤봤을 때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내게 상처를 준 아버지의 말에 내가 다른 의미를 부여했을 때, 아버지와 관계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살갑고 가까운 관계로 있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낙천주의와 낙관주의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낙천주의와 다르다. 낙천주의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낙관주의는 항상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바로 그 현실에서 출발하는 태도다.
비관주의도 낙관주의도 아닌 여기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일까? 낙관주의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무엇을 하든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하튼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라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바로 그게 낙관주의다. 우리가 일단 지금 여기서 가능한 일을 시도할 때 현실의 사태는 무언가 변화하게 된다.
우리는 문제가 곧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심각하다는 것과 진지하다는 것은 매우 다르다.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진지해야 한다. 마치 트럼프 처럼. 트럼프 게임을 할 때 "미안, 지금 이번 판은 없던걸로 하고 다시하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게임이 재미없어진다. 진지하게 게임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게임에 졌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심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평온한 기적> 제럴드 잼폴스키, 원제 : one person can make a Difference
그렇게 믿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무엇이든 시작해보길 바란다. 누군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행한 일로 세상이 받드시 변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아들러가 주장하듯이 '살아가겠다'고 선택하고 실천해 가면 우리의 인생은 틀림없이 변할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아이를 지원하라고 가르친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해댜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1. 자립한다.
2.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간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심리적으로는 다음 두 가지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 가지 심리목표다. 심리적으로는 두 가지 목표.
1. 나는 능력이 있다.
2.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
아들러는 '행동은 신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가 자립해서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가게끔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적절한 신념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념은 자기자신이나 세계에 대한 의미부여의 총체를 뜻한다. 다른 말로는 '라이프 스타일'이라 불린다. 우리는 이와같은 신념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형성하게 된다. 아들러는 4~5세라 말하지만, 현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10세 전후로 본다.
익숙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러한 결심을 없었던 일로 하면 얼마든지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내가 '성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성격이라는 말에는 '변하기 어렵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뉘앙스를 깨끗이 지우기 위해서 나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용어를 더 즐겨 쓴다.
사람들은 나의 친구(fellowmen)
"네 어머니께서 그러시는데 넌 음식을 입에 넣은채로 삼키지 않는다면서? 그러면 어른들이 곤란해 하잖니......내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알려줄까? 네 입안에 있는걸 식탁에 토하는거야. 그러면 어른들 얼굴이 사색이 되어 하루 종일 네 얘기만 할거야!"
아이가 음식을 삼키지 않은 건 다른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주의를 끌겠다는 목적 때문이었던 것이다.
적절한 행동에 주목하되 칭찬하지 마라. 칭찬은 능력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위에서 내려다보며 '좋다'고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사람은 결코 유쾌할 수 없다. ~대신 고마워하라.
칭찬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공유하면 된다. 결국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상대에게 용기를 안겨준다. 당연하다는 생각에 자칫 놓치기 쉬운 행동에 대해서 '고맙다'거나 '기쁘다'거나 또는 '힘이 되었다'고 말하면 된다.
그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
부모는 아이가 결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결말을 느끼게 할 때에 아이는 자신에게 능력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라고 느끼게 된다. 물론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거나 사람들은 자신의 적이라고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 아이에게 결말을 체험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 결말 체험이 아이에게 벌을 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말 체험에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로 문제해결을 꾀하지 않는 배경에는, 상대를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며, 상대에게 말해봤자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12음 기법으로 알려진 쇤베르크(1874년 빈 출생, 아들러와 동시대 사람)의 현악 4중주, 실내 교향곡이 초연되었을 때, 쇤 베르크의 새로운 음악에 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연주회에서 엄청난 야유와 성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익숙한 음악만을 들어오던 청중들은 의자를 두드리며 항의했다. 중간에 많은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때 연주회장에 있던 구스타프 말러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들에게 정숙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끝까지 남아서 반대하는 사람이 야유를 그만두고 떠날 때까지 쇤베르크에게 갈채를 보냈다. 그날 밤 말러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솔직히 그의 음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젊기 때문에 아마도 그가 옳을 것이다. 나는 이제 나이가 있어 그 음악을 이해할 귀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스평적인 관계에서 대한다면 더 이상 남에게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오늘 내가 하는 이 말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생 행복해질 수 없다."
진짜 교육은 당신이 어린시절부터 아무도 모방하지 않고 언제든 당신 자신으로 있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게 진짜 교육이다.
행복의 세가지 조건,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스스로 존재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회제도는 개인을 위해서 존재한다.
아들러 심리학의 두 전제
인지론 : 우리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 살고 있다.
목적론 : 문제가 '어디로' 향해 가는가를 중시하는 목적론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아들러는 절대적인 기준을 어떤 개인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게는 인정하지 않았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그 때마다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아들러가 말하는 공동체 감각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생각해야 한다. 초월적인 가치로서 공동체 감각을 생각한다면 그건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없고,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심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2016.2.28.(일요일)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75. 인간이 그리는 무늬 (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 최진석, 소나무, 2015 (0) | 2020.03.19 |
---|---|
574.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더난출판, 2015. (0) | 2020.03.13 |
572.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인플루엔셜, 2015 (0) | 2020.03.11 |
571.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 에리히 프롬(Erich Fromm), 육문사, 1986 (0) | 2020.03.10 |
570.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프레드릭 베크만, 다산책방, 2015. (0) | 202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