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以時習之 不亦說乎

남아수독오거서

햇살처럼-이명우 2025. 5. 16. 07:42

題柏學士茅屋(제백학사모옥) - 詩聖 杜甫(두보)

 

碧山學士焚銀魚(벽산학사분은어)
白馬却走身巖居(백마각주신암거)
古人已用三冬足(고인이용삼동족)
年少今開萬卷餘(년소금개만권여)
晴雲滿戶團傾蓋(청운만호단경개)
秋水浮階溜決渠(추수부계유결거)
富貴必從勤苦得(부귀필종권고득)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

 

백학사의 초막집에서 지음. 시성 두보
푸른 산에 학사는 은어대를 불태우고, 백마타고 달려가 바위 틈에 몸을 숨겼네.
옛 사람들 겨울 동안 독서에 몰두했다지만, 그대 젊은 나이에 이제 책 만여권을 읽었구나.
맑음 구름이 집에 가득 둥글게 덮개를 얹고, 가을 물은 섬돌에 넘쳐 도랑으로 흘러가네.
부귀는 반드시 부지런히 애써서 얻어야 하고, 남아로서 모름지기 다섯수레의 책을 읽어야 하리.

  杜甫(712~770) 당나라 때 시인. 자는 子美. 詩聖으로 불린다. 詩仙이라 불린 이백과 동시대인으로 이백이 두보보다 11살 연상이었는데 두보가 이백의 재능에 크게 탄복하면서 그와 더불어 하남성, 산동성 일대를 유람하면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이 시는 杜甫가 안사의 난을 피해 조정에서 물러나 산림에 은거한 백학사(柏學士)의 집을 지나다가 인품이 높고 독서가 깊은 백학사를 흠모하여 쓴 시이다.

 

  * 柏學士 : 신상불명. 두보의 시중에 <<寄柏學士林居>>도 있어 백학사와 한동안 교류하였던 것으로 보임. 당나라 때 5품이상의 관원을 학사라 하였고, 6품 이하는 直學士라 하였다.

  * 銀魚 : 唐나라에서 5품이상의 관원에게 지급한 신분명패로 은색의 고기문양이 있어 銀帶라고도 하였다.  

  * 巖居 : 속세를 떠나 山野에 숨어 살다.

  * 三冬足 : 足三冬의 도치형. 三冬은 '겨울 석달' 또는 '세번의 겨울' , 已用을 '벌써 등용되었다'로 이해한다면, 과거공부가 삼년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晴雲 : 맑은 하늘의 흰 구름

  * 秋水 : 여름비로 불어난 가을의 강물

  * 決渠 : 도랑을 내다. 도랑이 터지며 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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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서 다섯수레의 책의 양을 가늠해보자. 옛날 책은 죽간으로 되어 있었는데, 글자 수로 비교를 하면 죽간 한권을 현대책으로 따지면  50쪽도 안될것 같다.
  아주 아주 대략적으로 추정을 하면,

수레 한 대에 죽간 1,000권을 싣는다고 가정을 하면 그 양은 약 50,000쪽 정도(50쪽×1,000권), 다섯수레면 250,000쪽 정도 되므로, 500쪽 책으로 따지면 500권 정도가 된다.
  남아수독오거서는 500권 정도의 책을 읽는 정도가 아닐까.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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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권의 자기분야 독서를 하면, 자기분야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1,000권의 독서를 하면 누구와 이야기를 해도 막힘이 없으며,
2,000권의 독서를 하면 세상만물의 이치에 통달하여, 자기는 세상을 평범하게 살고싶어도 세상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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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말했다.
"만권의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내 몸은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