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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아!붓다.틱낫한,반디미디어.2004

햇살처럼-이명우 2006. 2. 28. 11:06
 

04.10.04


어렵다.

마음의 평정을 위한 수행의 길. 그냥 읽기에도 나른하다.


“부드러운 봄비가 내 영혼의 토양에 스며든다.

오랫동안 땅 속 깊이 잠자고 있던 씨앗 하나가 막 웃음꽃을 피운다.”


부처님은 영취산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다. 만일 라디오를 통해 부처님이 영취산에 나타나셔서 대중들과 행선을 함께 하실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인도로 가는 배행기표 예약이 모두 끝나버렸다고 하면, 우리는 낙담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우리도 가고 싶기 때문이다. 설령 운 좋게 그 비행기 좌석을 하나 얻었다 해도. 어쩌면 부처님과 함께 제대로 행선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무척 많을 텐데, 그 대부분은 걸으면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숨을 쉬는 수행법을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곳에 가 본 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자신의 의도를 깊이 살펴보아야한다. 우리는 나중에 부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서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 인도로 가고자 하는 것이 다닐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그 곳에 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나 거기에 갔었어. 여기 증거가 있지. 부처님 옆에 서있는 사람이 바로 나야.’ 그 곳에 가고자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바람은 바로 이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부처님이 아니다. ‘거기에 있음’은 하나의 개념이고, 그들이 만났다고 하는 부처님은 그저 환영에 불과한 존재일 따름이다. 인도로 가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집에서 행선을 수행하면 된다. 그러면 그렇게 하는 사이 진짜로 부처님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형화롭게, 행복하게 그저 걷기만하라. 그러면 우리는 부처님과 함께 있게 된다.

  사진 찍을 기회를 얻고자 빙빙 돌 필요는 없다.


  고통을 피하려면 기쁨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을 ‘기쁨과 고통의 초월’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올바른 소리가 아니가. 고통에서 도망치지 않고 고통을 인지하고 받아들인다면, 고통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쁨 역시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매일 ‘다섯 가지 회상’을 낭송할 것을 권하고 계신다.

1. 나는 늙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늙어가는 일을 피할 길은 없다.

2. 나는 병이 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병이 드는 일을 피할 길은 없다.

3. 나는 죽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죽어가는 일을 피할 길은 없다. 

4. 내게 소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는 변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들과     헤어지는 일을 피할 길은 없다.

5. 내가 하는 행동만이 정말 내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를 피할 수 없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을 근거삼아 서 있는 것이다.


  불교에 따르면 인간을 오온 즉, 형상, 느낌, 지각, 정신의 형성, 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오온에는 우리의 안팎에 있는 것과 자연 및 사회적인 것이 모두 포함된다.


  “저 구름이 보이니? 정말 멋지지 않니?” 매일 자기 안에 있는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것은 바로 기뻐하는 마음을 기르고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 전념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 이러한 일들을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다.


  한 주먹의 소금을 물이 담긴 작은 그릇에 쏟아 부으면 그 물은 너무 짜서 마실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똑 같은 양의 소금을 커다란 강에 쏟아 붓는다 해도 사람들은 그 강물을 여전히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강은 받아들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강은 한 주먹의 소금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일이 전혀 없다. 우리의 마음 또한 이와 같다.


  ‘설령 강도가 톱으로 네 사지를 썬다 해도 화가 일어난다면 너는 내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 부처의 제자가 되려면 마음에 증오심을 품어서는 안 되고, 입으로는 고약한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적의도 악의도 전혀 없이 늘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카파추파마 경-


  이 가르침은 가장 고상한 마음가짐을 논하고 있는데, 그것은 강력한 습관의 힘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부처님과 사리불존자는 이러한 습관의 힘을 변화시키고 가장 고상한 마음가짐을 가지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1)거친 말을 들으면 평정을 수행할 것 (2)성내거나, 빈정대거나, 낙담하지 않는 법을 익힐 것 (3)칭찬을 받으면 뻐기지 말 것. 왜냐하면 칭찬은 개인이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 친구와 모든 형태의 생명을 포함해서 수많은 존재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행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보통 사람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설명해 놓은 세세한 내용을 통해 한층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내 집에도 반야심경이 담긴 액자가 하나 있다. 글 속에 오온이니 반야니 하는 단어들의 참의미를 오늘에야 시원하게 이해되니 무척 기쁘다.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얻느냐보다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한데 설명이 담백하고 비유도 적절하여 유익했다.

출처 : 이명우 안전연구소
글쓴이 : 햇살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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