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이 뭐꼬
퇴옹 성철. 원택엮음. 김영사. 2002
틱낫한 스님의 정신세계는 비폭력 평화주의로 모든 종교를 공유하고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호흡을 통하여 명상하면 편안함을 얻을 수 있고, 편안함이 곧 진리라고 설파한다.
달라이라마 또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숭산스님으로 들어가면 수행과 참선, 기본 지키기를 이야기하는데 성철스님의 이 책은 무엇보다 화두.참선 만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방법이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성철스님의 상좌였던 원택스님이 큰스님의 법문을 녹음했는데 그 녹음된 법문을 글로 옮겨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알곡들만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우리 정신세계에 큰 스승으로 다녀가신 성철스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귀에 스치는 듯하다.
성불
의례 불교의 목적은 ‘성불’ 즉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실제로는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것을 깨쳤다는 말일 뿐 중생이 변해서 부처가 된 것은 아니다.
공부의 5계
흔히 공부하는 스님들은 나를 찾아와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곤 한다. 그러면 나는 공부의 5계를 한번 지켜보라고 한다. 공부의 5계란 다음과 같다.
첫째, 잠을 적게 잔다. 세 시간 이상 자면 그건 수도인이 아니다.
둘째, 말하지 말라. 말 할 때는 화두가 없으니 좋은 말이든 궂은 말이든 남과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하는 사람들끼리는 방금 전에 싸운 사람과 같이 지내라고 한다.
셋째, 문자를 보지마라. 신문이나 잡지는 물론이고, 부처님의 경도, 조사어록도 보지 말아야 한다. 참으로 깨끗한 자아에 비춰보면 어떠한 문장도 먼지요 때이다.
넷째, 과식하지 말고 간식하지 말라. 음식은 건강이 유지될 정도로만 먹어야한다. 과식하면 잠이 오고 정신이 어두워져 공부가 되지 않는다.
다섯째, 돌아다니지 말라. 안거만 마치면 모두들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져버리고 없다.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것을 수 백 명에게 일러주었지만, 그대로 지키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 다들 숨어서 공부하는 모양이다.
거울
불교에서는 본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맑다. 하지만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비추지 못한다. 망상은 맑은 거울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이란 거울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이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낸다는 뜻이다. 거울에 낀 먼지를 다 닦아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 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 자유인 것이다.
세 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욕이다. 이것까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명예 곧 이름을 드러내려는 병이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 보다 더 이겨내기가 어렵다. 돈도 필요 없고, 여자도 내 앞에는 어른거리지 못한다고 큰 소리 친다. 그러나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토록 장한 사람이고, 큰 도인이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직 이름을 내기 위하여 청정한 척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재물병과 여자 병에 걸리면 주위에서 남들이 욕을 하지만, 이름 병에 걸리면 남들이 더 칭찬해주니 고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세 가지 병을 완전히 고치고 이겨내야만 비로소 마음 닦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고행
병 가운데 제일 큰 병은 게으름 병이다. 모든 죄악과 타락과 실패는 게으름에서 온다. 게으름은 편 하려는 것을 의미하니 그것은 죄악의 근본이다.
一日不作 一日不食
오직 영원한 대 자유를 위해 모든 힘든 일을 참고 견디어 이겨내야 한다.
200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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