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공간의 필요성은 긴장을 완화하고 쉬는 것에 있다. 집을 나서서 부딪치는 모든일은 긴장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밖에서 겪은 지나친 긴장을 풀 수 있는 공간, 이것이 집이 가지는 기본 의미이다. 정리하고, 꾸미고, 다스리고, 다듬고 하는 행위는 다 긴장의 완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소음 기운의 거처의 기본이 된다.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긴장완화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집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보호하는 곳이다.
요즘 공교육이 문제가 되면서 가정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집이 많다. 물론 가정에서의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남과 더불어 살기를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이 가정이니까. 하지만 가정교육을 넘는 부분, 즉 학교에서 배워야 할 부분을 가정에서 주로 배우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된다. 가정이 긴장을 완화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다. 굳이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려면, 일정한 곳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이 좋다. 나머지 시간, 나머지 공간을 긴장이 필요없는 시간, 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부모의 대화가 교육에 관한 것이 전부가 되면 아이에게는 집이 긴장을 완화해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깨진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히지는 것은 당연하다. 긴장의 해소가 안되니까. 단순한 일과적 불안정이 아니라 정서적 성장이 멈추고, 회복되기 힘든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긴장에 대한 대처능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다. 빨리 공교육이 회복되서 집이 집다운 집이 되는 날이 오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상당히 어둡다. 건전한 사회의 기본은 사회구성원들의 높은 지식수준이 아니다. 정서적안정, 즉 사회구성원들이 모듬살이에 적절한 수준의 정서를 가지는 것이 기본이다.
애노희락(哀怒喜樂) 성정(性情)에 대한 정리
애(哀)의 뿌리는 거부하는 마음이다.
애성이란 천시에 어긋나는 사기에 대한 거부의 마음이고, 애정은 나를 속이는 것에 대한 거부의 마음이다.
노(怒)의 뿌리는 알리려는 마음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노성이 이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 무엇인지를 알리려는 마음이다. 내가 모욕당했을 때 노정이 이는 것은 상대가 나를 다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희(喜)의 뿌리는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기에 희성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나를 도울 때 희정이 나타나는 것은 그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표시이다.
락(樂)의 뿌리는 알려는 마음이다.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것에 집중하여 확실히 깨우치고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하기에 락성의 기본이 된다. 남이 나를 보호할 때 락정이 발동되며, 몰두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상체질과 사상기운
태양(太陽)기운 | 소양(少陽)기운 | 태음(太陰)기운 | 소음(少陰)기운 | |
성(性) 천기(天機) |
애성(哀性) 천시(天時) |
노성(怒性) 세회(世會) |
희성(喜性) 인륜(人倫) |
락성(樂性) 지방(地方) |
정(情) 인사(人事) |
애정(哀情) 사무(事務) |
노정(怒情) 교우(交遇 |
희정(喜情) 당여(黨與) |
락정(樂情) 거처(居處) |
박통(博通) 사심(邪心) |
주책(籌策) 교심(驕心) |
경륜(經綸) 긍심(矜心) |
행검(行檢) 벌심(伐心) |
도량(度量) 과심(誇心) |
독행(獨行) 태행(怠行) |
식견(識見) 탈심(奪心) |
위의(威義) 치심(侈心) |
재간(才幹) 나심(懶心) |
방략(方略) 절심(竊心) |
비고 :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 애노희락의 심리학(김명근, 개마고원, 2003)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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