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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심리학자가 되면 나도....필립 제메, 오딜 앙블라르, 홍익출판사, 2005

햇살처럼-이명우 2010. 1. 7. 13:46

97. 심리학자가 되면 나도 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알 수 있을까? 필립 제메, 오딜 앙블라르, 홍익출판사, 2005

 

 

  청소년기는 사춘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 사회는 새로운 세대가 사회생활로 입문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오히려 그 입문을 더 늦추기도 한다.

 

  청소년기가 빨리 지나간다고 좋은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너무 빨리 익게 만든 과일은 맛이 없다.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고, 빛깔도 잘 나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맛있게 익을 시간을 주지 않으면 겉만 그럴듯한 과일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영원히 아이로 생각하기 보다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은 것이다. "넌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하지만 지금 바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란다. 가끔은 청소년기에 더 약해지고 더 예민해질 수 있어. 그러니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너 자신을 보호해야 한단다. 좀 더 신중하거라."

 

  참다운 성장이란, 자아를 만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다양성과 개성을 가지고 충분히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남자와 여자는 자신이 그렇게 나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서,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 가야한다.

 

  사랑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런 관계를 통해 제 2의 나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나를 버리고 타인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하는 것이다.

  10대 청소년기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유독 많이 생길 때지만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타인에 대한 배려,자기자신을 깊이 성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 그러한 행위들을 통해 제2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세상은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너무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감으로써 비로소 성립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견디지 못하면 상대방 역시 나를 인정하지 않고 , 참지 못한다면 어떨까?

  나 스스로를 내가 인정하듯이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사회생활이어야 한다. 10대는 바로 그러한 공동체의식을 배우는 시기이고, 이 과정을 잘 밟아 나가는 청소년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한다.

 

  청소년기는 특히 악의 유혹에 취약한 시기이다.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면 유행에 뒤지는 것 같고, 자칫하면 그룹에서 탈락될 것 같아 나도 담배를 피운다. 마약도 그렇고, 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삶이란 각 단계마다 거기에 걸맞는 행동양식이 있다. 누구나 밟고 지나야하는 이 과정을 무시하면 후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면에서 인생은 혹독한 것인지도 모른다.

 

  청소년기는 특히 창조의 시기라고 했다.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 많은 정열을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이것을 뒤로 미루고 헛된 욕망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은 농부가 가을이 되어 아무것도 추수하지 못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청소년들은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지나치게 엄격하게 난폭하게 반응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을 인정하는 기성세대들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사춘기 때는 자신에 대해 의심한다. 너무도 강한 욕구를 느끼기 때문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가지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 속에 살지 않으려면 자원을 발견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든 그 자원이 있다. 그러나 그 자원이란 앞으로 나아갈 때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앞으로 나아갈 때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을 얻게 된다. 그래서 주고 받는 것, 배우는 것,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랑처럼 행복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하지만 행복을 경험하기 위한 모든 자원이 우리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기가리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를 사랑하려고 노력할 일이다. 행복해지려면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기 시작해야 한다.

 

 

200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