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어래산 깃대봉 크로스컨트리

햇살처럼-이명우 2010. 4. 13. 12:06

피곤해서 어제는 저녁 8시에 잠들었다. 책보다가 깜박 잠들었는데 새벽 1시30분이었다. 잠시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내린다. 아침 운동은 어디로갈까 생각하다가 일단은 더 자기로한다.

04:30분에 일어났다. 볼일을 보고, 음양탕을 2잔 마시고, '로스트심벌2(Dan Brown)' 본다. 05:30에 출발한다. 채전도사님, 윤권사님, 김신도님, 나 이렇게 넷이서...... 비는 그쳤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 복장은 동계복장으로 채비하고 출발한다. 도로로 나서니 바람에 날려갈 듯하다. 160계단 밑에까지는 힘빼지 않으려고 걸어서 갔고, 160계단은 쉬지않고 치고 올라갔는데 김신도님은 중간에 걷는다. 나머지는 계속치고올라가서 사태봉까지 쉬지않고 데쉬한다. 사태봉 도착 28분11초 소요. 사태봉에서는 무릎 스트레칭만 조금하고, 바로 깃대봉으로 출발한다. 깃대봉까지 오르막내리막 조절해가여 깃대봉 도착소요시간 42분10초. 3분 쉬고 45분에 출발해서 내려온다. 깃대봉까지 거의 쉬지않고 갔더니 모습이 몹시 힘드신 모습들이다.

 

 깃대봉에서의 채 전도사님 모습

 

 깃대봉에서의 윤 권사님모습

 

 

 

깃대봉에서 사태봉까지, 사태봉에서 주덕교회까지, 그리고 계속 쉬지않고 달려서 내려온다. 초반에는 김신도님이 잘 달린다. 조금 지나면 지쳐서 속도를 늦춘다. 처음에도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경험이 부족하니 잘 안되시는 모양이다. 연수원에 도착 소요시간 1시간18분27초. 정문에서 생활관쪽으로 걸어오면서 1분 쉬고 바로 맥박을 체크한다. 나는 113회, 채전도사님은 110회, 윤권사님은 100회. 윤권사님은 확실히 스피트 마라톤 체질이시다. 맥박으로 체크해도......

  마무리 스트레칭을 같이 했다. 김신도님의 동작이 잘 나오지 않아 지도했다. 대부분 달리기의 근육은 뭉쳐주는 수축운동이므로 운동후에는 강제로 늘려주는 이완운동을 해줄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스트레칭의 기본이라고, 그래서 제대로 늘려주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꺽어온 생강나무꽃 한송이를 지난주에 꺾어온 꽂가지와 같이 컵에 꽂아두고 샤워하고 왔더니 꽃향기가 온방안에 가득하다. 어느듯 나는 그 향기에 취해서 몽롱하다. 책을 보면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방안에서의 아침 준비하는 동안 내내 꽃향기에 취해있다. 

 

 

 

교육준비를 위해 강의장으로 이동하면서 화단을 보았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진달래가 활짝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어제까지의 내 프레임이 다른곳에 고정되어있었든지 아니면 정말로 어제는 꽃이 피지않았던지 두가지 중에 하나인데, 꽃의 핀 모양새를 보니 오늘아침에 바로 핀 것같지는 않다.

  사람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각기 다르고, 나날이 다르고, 매 순간순간 다른 것 같다.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거지. 매일매일 조금씩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면 모두가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텐데......

 

 

 

  출근하는 이여사님의 모습, 영양사의 미소, 민여사님의 얼굴에도 밝은 진달래 꽃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바람은 억쑤로 세게 분다. 바람은 내가 일하고 있는 교육운영실의 배기팬을 커꾸로 돌리며 큰소리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엄청난 사운드로 나를 위압하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오를 하루종일 꽃향기에 취해있다.

 

 

2010. 4. 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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