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잠언집, 유시화엮음, 조화로움삶, 2006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 법정 -
유대교 신비주의 '하시디즘'에는 이런 우화가 전해진다.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문 앞으로 가게 된다. '슬픔의 나무'라고 불리는 그 나무에는 사람들이 삶에서 겪은 온갖 슬픈 이야기들이 가지마다 매달려 있다. 이제 막 그곳에 도착한 영혼은 자신의 슬픈 사연을 종이에 적어 가지에 걸어놓은 뒤, 천사의 손을 잡고 나무를 한 바퀴 돌며 그 곳에 적혀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마지막에 이르러 천사는 그 영혼에게 그 이야기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 다음 생을 살고 싶은가를 묻는다. 자신이 보기에 가장 덜 슬퍼보이는 삶을 선택하면 다음 생에 그렇게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영혼이든 결국에는 자신이 살았던 삶을 다시 선택하게 된다고 우화는 말한다. '슬픔의 나무'에 적혀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나면, 그래도 자신이 살았던 삶이 가장 덜 슬프고 덜 고통스러웠음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정신적인데 있다. 깨어있는 영혼에는 세월이 스며들지 못한다.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 말이 적은 사람
불교경전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 기도
수행자는 기도로써 영혼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담겨야 한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은 그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 존재의 집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녹은 그 쇠를 먹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 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임제-
2007. 4. 19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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