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뒤센의 미소>

햇살처럼-이명우 2011. 11. 29. 16:19

<뒤센의 미소>

미국의 인류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얼굴에는 42개의 근육이 표정을 만들어낸다. 그는 이 근육들의 움직임에 번호를 매겼다. 예를들어 '9'는 코를 찡그리는 것을 '15'는 양 입술을 꼭 다무는 것을 말한다. 이제 연구자들은 가장 거칠게 찡그리는 얼굴까지도 컴퓨터로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에크만은 모두 19가지의 서로 다른 모양의 미소를 발견했다. 그 중 18가지는 진짜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대단히 유용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일종의 가면으로 사용된다. 난감한 유머를 듣고 난 후 아주 난처해진 상태에서 예의상 짓게되는 미소가 있는가 하면, 공포를 감추기 위해 짓는 미소도 있고, 악한 일을 도모하면서 진실을 숨기기 위해 짓는 선한 미소도 있다. 그 모든 경우에 광대뼈의 큰 근육이 움직인다. 이 근육은 광대뼈에서 윗입술에 이르기까지 펼쳐져 있으며 입술 끝을 위로 끌어당긴다. 그러나 매번 얼굴에 있는 각각의 근육이 일종의 오케스트라를 이루어 상이한 유형들의 가짜 미소를 만들어 낸다. 이 신호들이 없다면 인간관계는 거의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기쁨과 거의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단 한가지 미소만 진짜다. 입술 끝이 위로 당겨질 뿐 아니라. 두 눈이 약간 모아질 때, 그리하여 눈가에 주름이 나타나고 두 빰의 상반부가 들려질 때 얼굴은 행복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 때 눈가의 괄약근이라 불리는 안륜근(표정근)이 수축된다. 에크만은 이것을 프랑스의 심리학자 기욤 뒤센(Guillaume Duchenne)을 기리기 위해 '뒤센 미소'라고 불렀다. 뒤센은 1862년 처음으로 눈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이 근육을 연구한 학자였다.

- 행복의 공식(슈테판 클라인, 웅진 지식하우스, 2006)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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