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어느 시인이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근을 가서 수업시간에 혹시 백일장에 나가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있으면 손을 들어 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어떤 학생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서투로 시인에게 말했다.
"선생님 여기는요, 백일장이 아니라 오일장이래요!"
25. 지성을 초월한 대화. 모기가 스님에게 물었다. '파리가 가까이 가면 손을 휘저어 쫒으시면서, 우리가 가까이 가면 무조건 때려 죽이시는 이유가 뭡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얌마, 파리는 죽어라하고 비는 시늉이라도 하잖아!' 모기가 다시 스님에게 물었다 '그래도 불자가 어찌 살생을 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스님이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짜샤, 남의 피 빨아먹는 놈 죽이는 건 살생이 아니라 천도야" 철썩!
40.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 없다. 그러나 그건 겵코 태양의 결점이 아니다.
49. 때로 이외수가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책을 읽고 아무런 감동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책값이 아깝다고 투덜거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털썩입니다. 새로 구입한 천체망원경으로 곰팡이를 들여다 보았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은 천체망원경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61. 꽃이 피었을 때는 꽃을 즐길 줄 알고 열매가 열렸을 때는 열매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인간들은 꽃이 피었을 때는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고 知랄을 한다. 그래서 知랄을 할 때마다 써먹으라고 '철모르는 놈'이라는 말이 생겼다.
80. 천재들은 이따금 '다른 답'을 창출해 낸다. 그러나 무식한 채점관들은 '다른 답'과 '틀린 답'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순간에 천재를 돈재로 전락시켜 버린다.
84. 인간반성, 병아리들이 "엄마 우리는 왜 하늘을 못 날아?" 하고 물어볼 때 어미닭은 제일 복창이 터진다. 그대가 만약에 자녀로부터 열등한 부분을 지적당한 어미닭이라 하더라도 "한번만 더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면 주둥이를 확 뭉개버릴거야"라고 윽박질러서는 안된다. 적어도 부모라면 "우리의 먹이는 땅에 있기 때문에 하늘을 날 필요가 없단다." 라고 의연하게 대답해주는 성품이 필요하다.
108. 내가 지팡이 휘젓는데 니놈들도 뭐 보태준거 없지.
115.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여있다.
120.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30. 어느 중학교 한문시험에 '百問이 不如一見이라는 한자말의 뜻을 적으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한 학생이 '백번 묻는 놈은 개만도 못하다' 라고 답을 적었다. 한문 선생님은 그 학생의 창의력을 가상하게 생각하여 반만 맞는것로 평가해주었다. 실화다.
133. 한국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것들은 닥치는데로 잡아서 멸종위기에 처하도록 만든다. 내년 여름에 대비해서 지금부터라도 모기가 졸라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퍼뜨리자. 그런데 양심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은 언놈이 퍼뜨린거야!
196. 후배가 담임을 맡았던 학생 중에서 시험을 보면 수학점수만 월등하게 높은 놈이 하나 있었는데 후배의 판단에 의하면 어떤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그렇게 높은 점수를 얻어낼 재목이 아니었다. 어느 날 후배는 은밀하게 녀석을 다그쳤다. "솔직히 말해라, 커닝했지?" 그러나 녀석의 대답은 의외였다. "마음을 비우고 그냥 찍었어요" 후배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언어영역은 점수가 왜 그모양이야" 녀석이 대답했다. "아는 글자가 많이 나오면 마음이 안비워져요" 실화다.
227. 식인종이 야동을 보면서 말했다. '저놈들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니까'
245. 자기 가슴 닫힌 줄도 모르면서 죽어라 하늘 문만 두드리고 있구나.
246. 하필이면 비오는 날 태어난 하루살이에게, 굳이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려는 넘들이 있다. 이럴 때는 지식이 곧 죄악이 될 수도 있다.
2008. 10. 13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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