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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8

햇살처럼-이명우 2012. 5. 4. 13:44

289.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8

10대 시절, 세차례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청년시절에는 브라질 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 활동을 하다 두 차례 수감되어 고문을 당하였다. 감옥에서 나온 후에는 히피 문화에 심취하여 록밴드를 결성, 120여곡의 음악을 만들어 브라질 록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히피, 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곡작가, 연극 연출가 등 TV 프로듀서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1982년 떠난 유럽 여행에서 J라는 인물과 도 차례에 걸쳐 신비로운 만남을 갖는다. 1986년 서른 여덟 살의 파울로 코엘료는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이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맨토 J의 이끌림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그리고 이 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다. 그는 순례의 경험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00부를 찍은 연금술사는 이십년 후 전세계 3,000만 독자가 읽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피에르트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악마와 미스 프랭>, <11분>, <아자히르>, <포르토벨로의 마녀> 등 작품을 발표했다.

 

나 열 다섯살 때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드디어 제가 가야할 길을 찾았어요. 작가가 될거에요."

......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나는 조사에 나섰다. 내가 1960년대 초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가는 이런 존재다.

  a) 작가는 항상 안경을 걸치고, 절대 머리를 빗는 법이 없다. 늘 화를 내거나 우울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는 술집에서 역시나 헝클어진 머리캉에 안경을 걸친 다른 작가들과 격론을 벌이는데 일생을 바친다. 작가는 매우 '심오한' 것 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 그리고 언제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며, 가장 최근에 출간된 자신의 책을 몹시 혐오한다.

  b) 작가는 자기 세대로부터 절대 이해 받아서는 안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따분한 시대에 태어났다고 철석같이 믿으며, 동시대인들에게서 이해받는 건 천재로 간주될 기회를 송두리째 잃는 것이냐 다름없다고 확신한다. 작가는 자신이 쓴 문장을 끊임없이 다듬과 수정한다. 보통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삼천개 내외인데, 진정한 작가는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을 제외하고도 사전에는 아직 십팔만 구천개의 단어들이 남아있는데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잖는가.

  c) 작가의 말을 이해하는 건 동료작가들 뿐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남몰래 동료들을 경멸한다. 그들은 결국 문학사에 수세게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는 영광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경쟁자들이니까. 작가는 '가장 난해한 책'이라는 영예를 안기 위해 동료들과 경쟁한다. 이 싸움에서 승자는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을 쓰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활쏘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 궁수는 과녁을 수없이 빗맞혀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같은 동작을 수천번 반복해야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럼으로서 비로소 활과 자세, 시위, 과녁의 맥락이 통째로 머릿속에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궁수가 자신의 동작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부터 그는 스스로 활과 화살, 그리고 과녁이 된다.

 

연필 같은 사람

연필의 다섯가지 특징

1.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준다.

2. 가끔은 쓰던걸 멈추고 연필을 깍아야 할 때도 있다.

3. 실수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

4. 연필에서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

5.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하지만, 어떤 길이 불가능 하다는 것 알았을 때는 다른 길을 가기위해 힘을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

'뭔가를 원한다면, 먼저 상대와 눈을 맞추십시오.'

세상의 어떤 소통방식도 눈을 맞추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습니다.

 

칭기스타칸 매

한쪽날개 " 분노로 행한 일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다른 날개 "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2008.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