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중에는 “공부도 못하는 놈!” 소리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내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과 공부 빼고 다 잘하는 학생 중에서 누가 더 나은 것일까?’
당연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공부 빼고 다 잘하는 학생이 더 인정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더 인정받는 사회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정말로 공부만으로 사람의 등급이 매겨지겠습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부만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이 세상의 어른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
어느 신부님께서 어머님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한 어머니가 신부님께 이렇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신부님, 제 아이는 반에서 5등밖에 못해요. 5등을 해서는 서울대는 당연히 못가고, 연고대도 힘들어요. 어떻게 하죠?”
이 말을 듣고, 다른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합니다.
“5등 하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우리 집 아이는 반에서 겨우 10등해요. 그래가지고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도 들어가기 힘들거든요. 제가 더 걱정이죠.”
이 말에 또 다른 어머니가 말합니다.
“10등이나 하는데 무슨 걱정이래요? 저는 중간만 해도 좋겠어요. 글쎄 제 아들은 꼴찌거든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니까요.”
이 말을 듣고 또 다른 어머니가 말합니다.
“그래도 그 집 애는 학교는 잘 다니잖아요. 우리 애는 사고란 사고는 다치고 다녀요. 공부는 둘째 치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장만 받을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합니다.
“제 아이는 작년에 병으로 죽었어요. 꼴찌를 해도 좋고, 사고를 쳐도 좋으니 어머님들의 아이들처럼 그냥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아이가 꼴찌를 해도 건강한 것에 감사하며 보듬고 살겠습니다.[박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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