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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가족 뒷모습, 최인호, 샘터, 2009

햇살처럼-이명우 2012. 9. 6. 17:51

315. 가족 뒷모습, 최인호, 샘터, 2009

서향집이라 오후에 드는 볕이......
나는 하늘이 그렇게 재미있는 드라마며, 영화이며, 스크린이며, 변화무쌍한 캔버스임을 몰랐다. 하늘의 도화지 위에는 항상, 구름과 햇살과 비와 눈과 바람의 색채들이 출렁이고 때로는 달빛과 황홀한 노을이 신의 붓에 의해서 항상 채색되고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개선장군이 로마로 귀향할 때 노비 한 사람믈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마차 뒤에 숨겨두는 관습이 있다. 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둔 장군들이 황제가 기다리고 있는 궁전을 향해 로마시내를 행진하는 동안 모든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서 만세를 부르며 꽃을 던진다는 것이다. 개선장군은 네 마리 말이 이끄는 수레 위에 서서 시민들의 환호에 일일이 손을 들어 화답하게 되는데, 바로 그런 마차의 뒤에는 장군이 고용한 노비 하나가 숨어서 열광적인 환호에 손을 흔드는 장군에게 다음과 같이 끊임없이 외친다.
"그대여, 너는 네가 인간임을 잊지마라. 장군이여, 너는 네가 인간임을 잊지 말아라."
개선장군은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로마 시민들의 외침과 모습을 보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활홀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신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 교만해지고 우쭐거리다, 추락하여 죽은 희랍신화의 이카로스처럼 비참하게 몰락할 것을 경계하는 현명한 사전 예방책이었던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는 침針을 놓는 것과 같다.

노틀담의 곱추 - 빅토르 위고,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중학교때는 공부도 하지않고 하루에 단편소설 하나를 쓸만큼 습작에 매달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신분으로 신춘문예에 입선.

"남자에게는 세가지 충실한 친구가 있다. 하나는 함께 늙어가는 조강지처, 나머지 둘은 함께 늙어가는 개, 그리고 현금이다." - 프랭클린 -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 찾기 놀이에서 작은 지명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물찾기나 지도찾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아주 작고 세밀한 지명이나 장소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큰 글자로 인쇄된 지명이나 눈에 띄는 평범한 장소는 흘려보내고 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상에서는 비가오고, 태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몰아쳐도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 어느 순간 비상해서 2,3분만 지나면 구름 위를 뚫고 눈부신 벽공의 신천지로 진입한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지진도 일어나고, 폭풍까지 불어 은근히 불안해 하지만 막상 활주로를 비상하여 구름위를 솟구쳐 지상에서 8천미터 이상의 안전고도에 진입하면 지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영원의 창공이 펼쳐진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폭설이 쏟아지는 기상변화는 불과 8천미터 이하의 구름 아래에서만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는 걱정과 근심, 알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은 모두 얕은 구름 아래에서만 일어나는 일시적 감정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가 마음을 솟구쳐 비행기처럼 이 운해雲海를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항상 평화롭고 푸른 기쁨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걱정인형에게 새로운 걱정인형을 만들어주자. 또 그 걱정인형에게는 또 다른 걱정인형을 만들어 주자꾸나. - 과테말라 동화 -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Patience is bitter, but it's fruit is sweet)"

 

E.프롬 - 소유냐 삶이냐

"사람의 이름은 자기가 최종이며, 불후의 존재라는 환상을 창조한다. 이름은 그 사람이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실체라는 것을 나타낸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반중일기泮中日記, 최한경, 조선 세종조 유생

 

오프라 윈프리 - 107kg 마약중독자.

  '오즈의 마법사'의 영화에 나오는 착한 마녀가 도로시에게 하는 "그것은 늘 거기에 있었단다. 너는 그 힘을 항상 네 안에 가지고 있었어" 라는 말을 통해 크게 깨달았다. 그 순간 오프라는 자신이 내부에 잠재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 2년 동안 달리기를 통해 68kg으로 줄인 그녀는 <보그>지 패션모델이 되었으며, 흑인 최초의 앵커가 되었다. "인생의 승리자가 되려면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머물러서 그 과거가 지금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둔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종로의 피맛골避馬. 조선시대 종로는 말을 타거나 가마를 타고 다니던 고관들이 오가던 주작대로였다. 하루 종일 지위높은 사람들의 행차할 때 길을 여는 별배別陪들이 외치는 '쉬잇~물렀거라'는 벽제辟除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간선도로였다.

 

우리는 기다림에 지친다. 왜냐하면 우리의 욕망 때문에......

우리는 기다림을 지겨워한다. 왜냐하면 성미급한 마음때문에......

우리는 기다림을 절망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지로 그것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혐오한다. 왜냐하면 겸손하지 못하므로.

 

리즈 데번포트 <정리의 기술>

  '이것이 버릴 것인가? 남겨둘 것인가' 선택

 

  어느 날 기차를 타고 정거장을 내린 간디에게 한 영국사람이 "어이 짐꾼"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예스 써어"하고 대답하고는 그 영국인의 가방을 들고 기차까지 날라주었습니다. 평생을 벌거벗고 지냈으며, 무소유의 청빈 속에서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린 단순성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병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오직 죽음일 뿐, 병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추울 때는 더 추운데로 가고, 더울  때는 더 더운데로 가라.  - 경허 스님 - 

 

경허스님은 생의 말년에 중의 자리도 박차고 함경도의 삼수갑산三水甲山에 가서 이름없는 훈장노릇을 하다가 죽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 '머리' → '가슴'으로의 여행

 

2009.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