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도 웃는다.
카지노와 도박장에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거울, 창문, 시계가 그 것이다. 그 중에서 거울이 없는 까닭은 도박에 몰두하는 나를 거울을 통해 바라보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언제였던가 기억에는 없지만, 심신이 무척이나 고달팠던 어느 날이었다. 퇴근을 하는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는 뭔가 불만이 가득찬 얼굴로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중년의 사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부터 웃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틈만 나면 그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한다. 어느 날은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위로를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격려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거울속의 나를 정을 듬뿍 담아 잔잔한 미소로 바라본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내가 참 좋다. 하면서......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도 알게 되고, 세상을 사랑할 줄도 알게 되고, 그렇게 세상을 사랑하게 되면 세상에 보듬을 줄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끊임없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가 있겠는가?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아들에게 주는 편지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의 비밀은 단 한 가지다. 네가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너를 대한다는 것이다…. 네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은 더욱 활짝 웃을 것이요, 네가 찡그리면 세상은 더욱 찌푸릴 것이다”
거울과 관한 어느 글이 생각난다.
옛날 한 작은 외딴 마을에 ‘천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다.
늘 행복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그 집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한번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에 다다른 강아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 앞 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천 마리의 다른 강아지들이 자기를 쳐다보면서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게 아닌가? 이 강아지는 너무나 즐거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도 따뜻하고 친근한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강아지는 그 집을 떠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멋진 곳이야. 자주 놀러와야겠다.”
같은 마을에 또 다른 강아지가 한 마리가 더 있었다. 이 강아지는 앞의 강아지와는 달리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이 강아지도 ‘천 개의 거울’ 집 이야기를 들었고, 자기도 그 집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그 집 계단을 올라가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천 마리 강아지들이 불쾌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강아지는 깜짝 놀라서 순간적으로 으르렁거렸다. 그런데 천 마리의 강아지들도 이 강아지에게 으르렁거리는 것이었다. 강아지는 그 집을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무서운 곳이 다 있담.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똑같은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은 거울 같아서 내가 노력하는 만큼 나를 비추고 내가 주는 만큼 내게 주기 때문이다. 주변에 입버릇처럼 인복이 많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인복이 많게끔 행동하는 사람이다. 자기는 인복이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인복이 없게끔 행동하는 사람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질 않는가? 그래서 나는 늘 웃는 연습을 한다. 화가 날 때도, 인상 쓸 일이 생겨도 늘 웃으려고 한다. 나이를 먹어면서 내가 좋아진 것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거울은 절대로 먼저 웃지 않더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도 웃는다.
2012. 11. 7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10가지 (0) | 2012.12.03 |
---|---|
17,507일 동안 만났던 무수한 사람들 (0) | 2012.11.22 |
내면의 양심에 따라 흔들려야한다. (0) | 2012.09.22 |
하루의 1분, 나를 위한 배려 (0) | 2012.09.14 |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0) | 2012.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