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루의 1분, 나를 위한 배려

햇살처럼-이명우 2012. 9. 14. 14:06

얼마 전 공익광고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뛰어오는 사람을 위해 잠시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시간 5초, 신문 대신 던져주는 시간 6초.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는 시간 23초. 후배에게 커피 타주는 시간 27초. 버스 벨을 대신 눌러주는 시간 4초.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은 하루 1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멋있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알 듯 모를 듯 하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해 주는 것, 상대를 가볍게 칭찬해 주는 것, 자주 감사하다고 말해주는 것. 작은 노력으로 주변에 잔잔한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쁘다고, 내 갈 길이 급하다고, 나만 생각하고, 내 앞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내가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천사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아니 이놈이?”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우리 대부분은 “아니 내 전화를 안 받아?”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 내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을 이 사람에게 무슨 부득이한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긍정적인 쪽으로 내 생각을 돌려세우는 일. 이것은 바로 내 자신을 위한 배려입니다.

이럴까 저럴까 생각의 갈림길에 섰을 때, 화를 낼까 참을까, 줄까 말까, 그럴 때, 내 생각을 항상 긍정적인 쪽으로 유도해 주는 일. 그것은 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제 자신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를 나쁘게 생각하고 판단해서 상대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좋을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보고 느낀 것은 한 단면이고, 내가 그 사람이 아닌데 어찌 상대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있겠습니까?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기껏 내가 가진 내 그릇의 크기만큼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한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될 때가 얼마나 많았는데. 나중에는 그 사람이 오죽하면 그랬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2012.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