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언덕위의 구름 3, 시바 료타로, 도서출판 명문각, 1991
사네유키는 달랐다. 책이라고 하면 아무리 명저라도 몇 줄 또는 몇 페이지 밖에 기억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외워버리고 난 다음에는 껍질이라도 벗어던지듯 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주든지. 만일 빌려온 것이었다면 곧장 돌려주곤 끝이었다. 따라서 그만한 독서가 이면서도 장서러는 것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관념 말이지. 예를 들어서 군함이라는 것이 한 번 원양 항해에 나섰다가 돌아오면 배 밑바닥에 조개 껍데기가 가득 달라 붙어서 배의 속도가 훨씬 떨어지게 돼. 인간도 마찬가지여서 경험은 필요한 것이지만 경험에 의해 늘어나는 지혜와 같은 분량 만큼의 조개 껍데기가 머리에 들러 붙게 되지. 지혜만 취하고 조개껍데기는 버린다는 것이 인간에게는 중요한 일인데 노인이 될수록 이것이 불가능해지지"
"조개껍데기는 인사에만 있는게 아니야......나는 작전꾼이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작전이야. 작전의 근본이 되는 해군의 머리지. 고금집 만큼은 낡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곧 낡은 것이 되고 말거야. 이미 해군이란 이런 것. 작전이란 이런 것 등등 고정관념이 생겨버렸지. 무서운 것은 고정관념 그 자체가 아니라 고정관념이 붙어버린줄도 모르고 태연히 사령관실이나 함장실의 부드러운 의자에 푹 파묻혀 있다는거지."
시베리아는 모피가 풍부했다. 그 시베리아를 향해서 러시아인과 러시아가 뻗어가기 시작한 것은 식민지 획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피를 얻고 싶어서였다. 모피를 얻는다는 것이 결국은 토지를 얻는 것이 되었다.
러시아 황제 표트르는 네덜란드에서는 더 탬튼 조선소에 일개 직공으로 들어갔다. '목공 피텔'이라는 가명으로 일하면서 윗사람에게 야단을 맞아가며 갖가지 노동에 종사했다. 목재나르기도 했고, 못 운반도 했다. 그는 전체 길이 1백피트짜리 배의 건조공사에 처음부터 참여했다. 준공이 될 때까지 했다. 어떤 기술이든 직공기술에서부터라는 것이 표트르의 생각이었으며 그런 일을 해낸 황제는 동서고금에 아무도 없었다.
노르만인이라는 것이 '북방사람'이라는 의미다. 5천평방 킬로미터라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덴마크에 있던 민족으로써 옛날부터 항해도 뛰어나고 모험심이 풍부했으며, 성격은 날렵하고 사나와서 민족 전체가 해적이라는 직업에 가장 적합했다.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무리들이 그것이다.
슬라브인 : 러시아의 조상
독일황제 - 카이저, 러시아 황제 - 차르
"군인의 본래 임무는 적을 살해하는데 있다. 그 사고방법은 언제나 직접적이고, 군인이 아무리 수재라 하더라도 정치라고 하는 복잡한 것을 이해할 수 없는 법이며, 만일 이해한다면 군인은 약해진다. 이 세상에 추악하고 기괴한 것 중의 하나는 군인으로서 정치를 논하는 것이다." - 아키야마 요시후루 -
이홍장 - 청나라 말기의 재상
원세개 - 이홍장의 뒤를 이어 재상이 됨
"모든 전술서를 읽고 만 권의 전사를 읽으면 모든 원리, 원칙이 저절로 솟아나온다. 모두가 개인적으로 자기의 전술을 끌어내라. 전술은 빌려온 것일 경우 막상 필요할 때에는 응용할 수가 없다."
"조민도 삶을 포기하고, 포기한 다음에 생긴 정신의 여백이라는 것을 경지로 삼았지만, 시키는 그 여백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이쿠를 짓는다거나 하는 점에서 즐거움이 컸다. 큰 만큼 자기 쪽이 더 훌륭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미 시키는 천진난만해져 있는 것이었다."
억지로 러일전쟁의 책임자를 사사오입시켜 본다면 러시아가 8할, 일본이 2할이다. 그 러시아의 8할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니콜라이 2세의 몫이다. 이 황제의 성격, 판단력이 커다란 재앙을 부른 책임이 크다. 세계사에서 때로 민족이라는 것이 후세에 상상을 불허하는 기적같은 것을 연출하는 수가 있는데, 청일전쟁에서 부터 러일전쟁에 걸친 10년 동안의 일본만한 기적을 연출한 민족은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다.
"도고는 가능성이 있는 사내다."
"마지막까지 그는 승부를 내던지지 않았다. 적인 내가 설령 돛대머리까지 가 버렸다 하더라도 급성 맹장염 같은 것에라도 걸려 마스트에서 굴러 떨어질는지도 모른다. 도고가 그것을 기대하며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한 군대의 대장이라는 것에는 그런 끈질김이 필요하다." -야마모도 곤베에-
"야마모토군, 그건 사야만 되겠군. 그럼 예산을 유용해요. 물론 위헌이지요. 하지만 만일 의회에서 추궁하면서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당신과 나 둘이 이중교 앞까지 나가 배를 가릅시다. 둘이 죽어서 주력함 하나가 생긴다면 그것으로 좋지요" - 사이고 쓰구미치(해군대신) -
"관록 같은 것은 대례복을 입혀 몇 필 말이 끄는 마차에 태워서 몇 번 쯤 왕복하게 하면 그것만으로도 붙게 되는 법이지. 그 뿐이요."
"그에 비한다면 도고라는 남자에게는 그런 불안이 전혀 없어. 대 본영이 부여하는 그 때 그 때의 방침에 충실하며 임기응변 처치도 할 수 있어. 센코쿠시대(1467~1568)의 영웅호걸이라는 역할이라면 자네 쪽이 훨씬 더 적임자이겠지만 근대 국가의 군대 총지휘관은 그러면 안되지. 도고를 선택한 것은 그 때문이야. 나는 자네에게 변함없는 우정을 갖고 있어. 그러나 개인의 우정을 국가대사에 대신할 수는 없지" - 곤베에가 히다카에게 -
니콜라이 2세(1868~1918) - 러시아 마지막 황제
2009. 11. 12 목(수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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