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
겨울이 긴 것으로 여겼더니 봄이 멀지 않았나보다.
전철타고 한강을 건너는 출근길, 어제까지만해도 깜깜하던 동쪽 하늘이 벌겋다. 멀리서 솟아오르는 태양은 주머니 속의 송곳마냥 그 기운을 숨기지 못한다 .
일출의 붉은 기운은 동쪽하늘과 검단산에 맞닿아 점점 엷어지면서 세상을 품어버린다.
凍寒의 긴 겨울도 시간의 흐름 앞에는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선인들은 꿰뚫어보고 역사책에 교훈을 남겼다.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는 인생의 계획표를 마련하고 노력할 일이다.
조금 더 지나면 밝은 태양이 환하게 세상을 비추겠지.
이 시간에 일출이 보이면 봄이온다는 신호이다.
오늘 날씨가 추운 영하7도라고 해도 주눅들지 않는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다.
씨앗을 준비하고, 씨뿌릴 준비를 하자. 미리미리 농기구도 점검하고, 필요한 목록도 확인하고~
그리고 더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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