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사랑 예찬, 알랭 바디우, 도서출판 길, 2011
소개의 말
1. 위협받는 사랑
2. 철학자들과 사랑
3. 사랑의 구축
4. 사랑의 진리
5. 사랑과 정치
6. 사랑과 예술
7. 결론
인용된 작품들
옮긴이의 말
해제:바우디의 철학과 오늘 날의 사랑
괴테의 「파우스트」Faust 마지막 부분에서 '영원한 여성성은 저 높은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사랑은 개개인 두 사람의 단순한 만남이나 폐쇄된 관계가 아니라 무언가를 구축해내는 것이고, 더 이상 하나의 관점이 아닌 둘의 관점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삶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제가 "둘이 등장하는 무대"라고 일컷는 것이기도 합니다.
종착점은 시련을 서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정치는 어쩌면 국가 없이는 행해질 수 없는 것일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사실이 권력이 바로 정치의 목표라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정치의 목표는 공동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지, 권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에서도 그 목표는 차이의 지점인(지점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그야말로 하나하나 빠짐없이 경험해나가는 것이지, 종의 재생산을 확보하는 데 놓여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사람과 정치가 서로 뒤섞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사랑의 정치"라는 말은 아무 의미도 지니지 않은 공허한 표현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십시오."라고 말하기 시작할 때, 그것이 일종의 도덕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는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정치에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서로를 사랑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힘들게 노력하는 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취해졌습니다. 단지 '기적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는 주된 업무도 있는 것입니다. 늘 활동상태에 있어야 하고, 주의해야 하고, 저 자신이나 타자와 함께 결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형시켜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힘들여 노력한 일의 내재적 보상으로서 바로 행복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들이었던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람이 항상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제 존재를 끔찍한 모습으로 구성해내는 힘차고 가변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사랑은 이러한 끔찍함 뒤에 감추어진 어떤 힘입니다.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저를 놀라게 하는 것은 순회공연을 떠나는 연극 공동체 집단이 몹시도 불안정 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공동체를 해체해야 하는 아주 특이하고도 가슴 아픈 그 순간들 입니다. 예를 들어 보지요. 순회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한 달 가량의 시간을 함께 삽니다. 그 이후 어떤 주어진 순간에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연극근 바로 이러한 이별의 시련이기도 합니다. 연기와 그 주위로 박애가 해체되는 그런 순간들을 맞이하여 커다란 맬랑콜리가 찾아 옵니다. "내 휴대폰 번호야! 우리 꼭 서로 연락하자." 같은 약속이 무얼 뜻하는지 선생님은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서로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마지막인 것이고, 결국 서로 헤어집니다.
헤어짐에 대한 물음은 사랑을 헤어짐에 대항하여 성공한 어떤 투쟁으로 정의할 수 있을 만큼 사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는 사랑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화번호 그 이상에 해당되는 무엇인가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시작되지 않는 것은 결코 철학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소크라테스-
정치에는 적들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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