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 열국지 11. 맹상군孟嘗君. 풍몽룡, 김구용 옮김, 솔, 2001
풍환은 맹상군에게 말한다. "대저, 영榮, 욕辱, 성盛, 쇠衰란 것은 만물의 이치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있으면 모든 사람은 어깨를 부딪치며 다투어 성문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해가 지고 밤이되면 이 큰 도성도 무변광야처럼 쓸쓸해 집니다. 곧 모든 사람은 그들이 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대저 사람이 부귀영화하면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난하고 천해지면 찾아오는 친구도 없어집니다. 그러하거늘 대군께서는 무엇을 탄실하십니까?"
위나라 후영은 나이 70의 위나라 도읍 대량의 동문을 지키는 문지기였다. 그는 매우 청렴결백하여 사람들은 후생候生이라고 존대해 불렀다.
문경지교刎頸之交(목벨 문, 목경, 갈지, 사귈 교) 인상여와 염파의 우정
조나라 조혜문왕 때 인상여라는 문신과 염파라는 무신이 있었다. 두 사람이 공을 세웠으나 서로 윗자리에 앉으려고 다투었다. 그러난 인상여는 염파장군을 만나면 언제나 자리를 피했고, 염파는 그런 인상여를 세치 혀로 수고한 것 밖에 없다고 무시했다. 인상여이 부하들은 승상 인상여가 정승인 염파를 자꾸만 피하자 비굴하고 창피해서 견딜 수 없다며 인상여에게 따졌다. 인상여가 말한다.
"지금 천하는 진나라 왕을 상대할 나라가 없다. 그런데 지난 날 나는 진나라 조정에서 진나라 왕을 꾸짖고, 진나라 신하들을 모욕했다. 그러한 내가 아무리 굼뜰지라도 어찌 한낱 염장군을 두려워할 리 있겠느냐. 강대국인 진나라가 감히 우리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이유는 나와 염장군이 있기 때문이다.만일 우리 두 사람이 범처럼 서로 싸운다면 누구든지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끝장이 날 것이오. 그러면 진나라가 가만히 있을성 싶나? 진나라는 우리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알기만 하면 절호의 기회인 줄 믿고 즉시 조나라를 칠 것이다. 내가 염장군을 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내게는 사사로운 원수보다 나라가 더 소중하다."
이 말을 듣고 모든 부하가 탄복했다. 이 말을 들은 우경이란 사람이 염파에게 가서 말하자 염파는 어느덧 고개를 수그리며 자기 자신을 몹시 부끄러워하며 웃옷을 벗고 등에 형장을 짊어지고 인상여의 부중으로 가서 죄를 청했고, 인상여도 이에 감동하여
"나는 이제부터 대감과 생사를 같이하는 벗이 되겠소. 비록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이 마음만은 변치 않겠소."
조나라 조효성왕 때, 평원군에게 모수가 대답한다. "그렇다면 청하노니 대군께서 이 몸을 주머니 속에 넣어주십시오. 내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타나리이다. 주머니도 없는데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 어찌 훌륭한 인물이겠습니까?" 낭중지추囊中之錐
진秦나라 왕손 이인은 안국군(진소양왕의 세자)의 둘째 아들이었다. 진나라 세자 안국군에게는 아들이 20명 있었따. 왕손 이인은 세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 하희라는 여자의 소생이었고, 하희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 때문에 20명의 아들 중 볼모로 뽑혀 조나라로 갔다. 이후 조나라에서 많은 고통을 겪는다. 이런 이인을 장사꾼 여불위가 보고 아버지에게 묻는다.
"농사를 지으면 몇 배의 이익을 볼 수 있습니까?"
"10배의 이익을 보게된다."
"보물장사는?" "줄잡아 100배의 이익은 생긴다."
"만일 사람 하나를 세워 일국의 왕으로 세우고, 그 나라의 강산을 잡는다면 그 이익은 몇 배나 되겠습니까?"
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한 사람을 왕만 되게하면 어찌 그 이익을 천만배라고만 하겠느냐?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여불위에게는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조희趙姬 특히 가무에 능했다. 이 때 조희는 여불위의 아이를 가진 지 두 달째 되었다. 왕손 이인에게 조희를 바치가 만약 조희가 왕손 이인과 살다가 아들만 낳게 되면, 진나라 왕손이 되고 결국엔 내 아들이 진나라 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조희가 낳은 아들이 진나라 시황제가 되는 정이다. 그리고 여불위는 정 때문에 죽는다.
전국 사군자, 제나라 맹상군(계명구도), 조나라 평원군, 위나라 신릉군, 초나라 춘신군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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