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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열국지 12.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차구나. 풍몽룡, 김구용 옮김, 솔, 2001

햇살처럼-이명우 2016. 6. 24. 15:58

510. 열국지 12.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차구나. 풍몽룡, 김구용 옮김, 솔, 2001

風肅肅兮 易水寒, 壯士一去兮 不復還
풍숙숙혜 역수한, 장사일거혜 불복환

바람은 스산하고 역수는 차다.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

연나라 태자 단은 진나라왕 정(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형가라는 인물에게 임무를 맡긴다. 진나라로 떠나기 전 역수 강가에서 친구 고점리의 축에 맞춰 비장한 각오로 부른 노래.

"......대저 춘하추동의 사시절 순서를 보시오. 무릇 성공한 자는 물러나야 하며, 뒤에 오는 자는 나아가는 법이오. 이제 대감은 물러나야 할 때요."

주나라는 주무왕이 기유년에 천명을 받아 주왕조를 세운 뒤 동주군 임자년에 이르러 망했으니 그 동안 38대, 873년이었다. 곧 주 왕조는 873년 만에 진나라에 멸망하고 만 것이다.

이후 왕손 이인이었던 진 장양왕이 죽고 조희와 여불위의 아들인 정이 왕위에 오른다. 여불위는 옛날 강태공에 견줄만하다하여 상보尙父 라 칭했다. 이때 진왕 정의 나이 13세였다.

'모초'가 진왕 정에게 아뢴다.
"살아있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나라를 가진 자는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이다."

이사는 쫒겨가면서 쓴 표장에
"태산은 조그만 흙 한 줌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높이를 이루었고, 바다는 조그만 시내물도 포용하기 때문에 그 깊이를 이루었다고 하더이다. 그러므로 왕은 천하의 모든 사람을 버리지 않아야 만 그 덕을 이루는 법입니다."

슬프다! 짐승은 그 맛난 살코기 때문에 죽음을 당하고, 노루는 그 배꼽에 들어있는 사향 때문에 목숨을 빼앗기는구나.

위요가 탄식하며 혼잣말로
"내 그간 진왕의 사람되미을 살펴본 즉, 코 끝(準頭)이 풍만하고, 눈은 길게 찢어졌으며, 가슴은 매같고, 목소리는 승냥이 같으니 반드시 그 속마음도 범이나 늑대와 다름없을 것이다. 그는 천성이 잔인하고 각박하며 은혜를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자기한테 필요한 사람에겐 가벼이 몸을 굽히지만 이용가치가 없을 경우엔 매정스러워진다. 지금은 천하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해, 나 같은 야인野人에게 몸을 굽히지만, 그가 모든 나라를 통일하고 뜻을 얻는 날에는 세상은 피투성이가 될 것이며, 천하 백성들은 그 악독한 손아귀에서 배겨나지 못할 것이다" 한밤중에 위요는 베옷으로 갈아입과 온다간다 말도없이 공관을 떠났다.

風肅肅兮 易水寒, 壯士一去兮 不復還
풍숙숙혜 역수한, 장사일거혜 불복환

바람은 스산하고 역수는 차다.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

조나라 출신 형가가 진왕 정을 암살하기 위해 떠나면서 역수 강가에서 친구 고점리가 마련한 술자리에서 읊었다.

마침내 진왕 정이 중국을 통일했다(B.C 221 진왕 정 26년, 13세에 왕에 올랐으니 39세 때다.) 그리고 3황5제에 이를 만하다고 하여 황제라 칭했다.('황' 자와 '제'자를 따서)

그러나 진시황은 즉위한지 37년만에 죽고(49세, B.C211년) 그의 아들 호해를 거쳐 그의 손자 자영에서 망하고 만다.

알렉산더 33세 B.C 326 사망
진시황 49세, B.C211년 사망

2012.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