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쌤앤 파커스, 2012
2012년 군에 있던 아들에게 선물한 책
기억하라. 너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1. 그대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2.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3.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4.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소년기를 막 거쳐 사회활동을 할 준비를 마치는 24세는, 출근준비를 마치고 이제 막 집을 나서려는 시각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은퇴를 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60세는? 저녁 6시다.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저녁 시간을 즐기려는 때다. 참 절묘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인생80을 24시간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인생 시계의 계산법은 쉽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는데,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금방 자기 아이가 몇 시인지 나온다. 20세는 오전 6시, 29세는 오전 8시42분이다. 이 시계는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인 80세를 기준으로 했으니, 앞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만큼 그대의 인생시각은 더 여유로울 확률이 높다. 50세는 15시, 오후 3시, 점심 먹고 한참 일할 시간이다.
졸업을 맞는 스물 넷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대다수가 "나름대로 인생 꽤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오전 7시 12분 밖에 안됐어요?" 한다.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기만'의 문제다.
그대의 열망을 따라가라.(거창 고등학교 십계명, 직업 선택의 십계명)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에 절대 가지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열망은 힘이 세다. 세상의 잣대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열정과 보람을 기준으로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좁고 험난한 길을 사서 가는 바보같은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에 우뚝 서 있다. 매 순간 가장 합리적으로 최적화된 의사결정이 모인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ㅣ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열망의 힘 때문이다.
높은 계단을 오를 때는 저 끝이 아니라 '눈 앞의 한 계단'에 초점을 맞추라.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듯 목표의 시점(視點)을 짧게 잡고 하나씩 실천하라.
우리의 삶은 일과 여가로 구성되어 있다. 일은 직업과, 여가는 소비와 관계가 깊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소비를 누리는 것은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나머지 절반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늦은 가을이 되어야 가장 풍성한 과일을 수확할 수 있듯, 우리 인생의 열매를 거둘 시기는 아직 멀리 있다는 사실을 그대가 다시 새겼으면 좋겠다. 가슴 떨리는 불안을 연료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밝혀 나갔으면 좋겠다.
그대는 매우 젊다. 아직 재테크 시작하지 마라. 대신 꿈꾸기를 시작하라. 오히려 한 달에 한 가지라도 '전혀 돈이 되지않는 일'을 찾아 시도해보라. 펀드가 아니라 꿈을 이룰 그대의 역량에 투자하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몇 해 쯤은 수입 한 푼 없더라도 견뎌보겠다는 각오를 차곡차곡 불입하라. 그것이야말로 청춘의 진정한 '적금'이 아니겠는가?
"여행이란 사회적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여행은 어느 측면에서는 죽음과 비슷하다. 여행을 떠나버리면, 내가 있던 곳의 사람들에게 나는 '없는 사람', 즉 죽은 사람이 된다. 여행은 자신의 부재가 나의 지인과 공동체의 어떤 의미였나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목표가 없으면 무의미하고, 방법론이 옳지않으면 비효율적이고,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인생은 한 다리가 짧은 삼각대처럼 힘없이 무너진다. 늘 이 셋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이 삼각형의 중심점에 자기 성찰이 있는 것이다.
나는 슬럼프라는 말을 쓰지 않아. 대신 그냥 '게으름'이라고 하지. 슬럼프, 라고 표현하면 왠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지금부터 그냥 게으름 혹은 나태라고 할께.
보통 '슬럼프'상태에서는 정신이 확 드는 외부적 자극이 자신을 다시 바로잡아 주기를 기다리게 되지. 내가 한마디만 할까? 그런 자극은 없어. 아니 어쩌면 늘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이란 말이야. 그 자극을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생활의 실천으로 옮기는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그런 자극은 백번 있어도 아무 소용없단말이야. 정말 나태에서 벗어날 참이면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도 삶의 의욕을 찾고, 그러지 않을 참이면 옆에 벼락이 떨어져도 같은 상태라니까!
슬럼프에 대한 설교
1. 나태를 즐기지 마.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하지마.
2.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술먹지 말고. 일찍 자.
3.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해. 지금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그럴거면 더 이상 칭얼대지 마.
4.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원이 천원이 되겠어? 자학하지 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인생을 살다보면 종종 우물에 빠진 듯한 상황에 처한다. 출구도 비상구도 보이지 않는 진퇴양난의 위기. 어떤 목표를 이루기는 너무나도 벅차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너무나도 벅차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너무나 아쉽고 또 두려운 괴로움. 그대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
줄을 놓는다. 그렇다. 포기하고 줄을 놓는다. 그러면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겠냐고? 그렇지 않다. 바닥이 보이지 않게 깊게 느껴졌을 뿐,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우물에서는 아닐수도 있지만, 인생에서는 항상 그렇다. 우리는 겨우 30cm 정도 위에서 죽을 줄 알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항상 그렇다. 문제의 핵심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데 있다. 깊은 바닥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닥이 두려운 것이다.
사랑은 선거가 아니다. '그냥 좀 아는 사람' 수백명 보다, 영혼을 기댈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그에게 무한한 몰입을 보일 때에야 비로소 그도 나에게 마음을 열고 책임을 지게 된다.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충분한 재능을 가졌는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문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동시에 우리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을만큼 몰두할 용기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그 만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일본의 이시우라 쇼이치라는 교수에 의하면 습관을 바꾸는 일은 뇌 구조가 변해야 가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달의 반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삼십일은 돼야 습관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삶의 방식은 결의가 아니라 연습이다. 마치 수영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수영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을 달달 외우고 '내일부터 수영을 잘 할테야!'하고 결의하면 박태환 선수처럼 될 수 있을까? 물론 천만의 말씀이다. 수영을 잘 하려면 연습해야 한다.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바꿔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것을 염려하라.
미국의 교수들은 대학이 여름방학 3개월 동안 월급을 안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학은 방학에도 월급을 준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
잊지말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을 하라. 그리고 '내 일'이 이끄는 삶을 살라.
마케팅의 핵심은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것을 구매할 이유를 딱 한 가지라도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대학에서 해야할 3가지, 커다란 지식, 커다란 책임, 커다란 꿈.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첫 직장이 아니라, 마지막 직장이다. 첫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하려고 하지 말라.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며 호흡을 길게 가져가자.
사회에서는 분주함 속에 나태가 있다. 하루하루 일상이 너무 분주하면 그것을 처리하는데 시간과 정열을 다 써버리고, 정작 자기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일에는 나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빠서 게으르다. 그렇게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날, 거울을 들여다보면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어색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駐 : 황지우 시인의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酒店)에 앉아 있을거다>에서 인용함)
2014.3.8.토 06: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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