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자치통감 3(전한시대 Ⅱ) 사마광, 권중달 옮김, 도서출판 삼화, 2014
전한시대 Ⅱ는(B.C124~119)
이광(이릉의 아버지)의 사람됨은 청렴하되, 상을 내려받으면 그 휘하의 사람들과 나누었으며 먹고 마시는 것은 병사들과 이를 함께 하였는데, 이천석을 40여년이나 하였지만 집안에 남은 재산이 없었다. 원비(원숭이의 팔, 그만큼 팔이 민첩하였다.)여서 활을 잘 쏘았는데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헤아려지면 쏘지 않았다.
병사를 거느리고 가다가 부족하고 끊어진 곳에 처하여 물을 발견하면 사졸들이 모두 물을 마시지 않으면 이광은 물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사졸들이 다 먹지 않으면 이광은 일찍이 먹지 아니하였는데, 사병들은 이로써 아끼고 즐겨서 쓰였다.
"태산에는 봉(封)을 하고, 양보(梁父)에는 선(禪)을 하는데, 이는 성(姓)을 밝히고 상서로움을 상고하는 것이 제왕의 성대한 예절이지만 그러나 향천의 의미는 경(經)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태산에 올라가서 하늘에 제사지내는 봉(封)을 하고, 태산의 아래에 있는 양보(梁父)에서 지신(地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선(禪)을 행하는 것이다.
중원을 중심으로 사방에는 오랑캐가 산다하여 동이, 남만, 서융, 북적이라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하나같이 이릉에게 죄를 주자 황상(한무제, B.C99년)이 태사령 사마천에게 물으니 사마천은 잔뜩 말하였다.
"이릉은 부모를 섬기는 것이 효성스러웠고, 병사들과 신의를 지켰으며 항상 분발하여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서 국가의 위급함에 종사하였는데, 그가 평소에 마음 속에 쌓아놓았던 것이니. 국가의 선비라는 기품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 거사에서 한 번 불행하였으나, 자기의 몸을 온전하고 처자를 보존한 신하들이 따라서 그 단점을 부풀려서 매개하니, 진실로 슬픈 일입니다. 또, 이릉은 보졸 5천이 못되는 것을 들어가지고 융마(戎馬)들의 땅을 깊이 짓밟아서 수만명의 군사를 억눌렀으며, 오랑캐는 죽은 자를 구하고 다친자를 부축하기에 겨를이 없었고, 활을 쏠 수 있는 백성을 다 동원하여 그를 에워싸고 공격하였는데도 이리저리 싸우면서 1천리를 돌아오다가, 화살도 다하고 길이 막혔으나 병사들은 빈 활만 당기다가 번득이는 칼날을 무릅쓰고,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적과 죽기로 싸우고 사람의 죽을 힘을 다하였으니, 비록 옛날의 명장이라 하여도 지나치지는 못할 것입니다. 몸은 비록 함락되어 패하였지만, 그러나 그가 꺾어서 패배시킨 일은 족히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가 죽지 않은 것은 마땅히 한에 보담을 하려고 한 것일 겁니다."
황상은 사마천이 무망(誣罔)하여 이사를 저해하고 이릉을 위해 유세하였다 하여 사마천을 부형(腐刑, 궁형, 즉 생식기를 자르는 형벌)에 처하도록 내려보냈다.
기원전 97년.
한무제는 공손오를 파견하여 흉노로 깊이 들어가 이릉(李陵)을 영접하여 오라고 하였는데, 공손오는 공로도 없이 돌아오고 이어서 말하였다.
"산 사람을 체포하였는데, '이릉이 선우를 가르쳐서 군사들로써 한의 군사를 대비한다.'고 말하였으니, 그러므로 신은 소득도 없었습니다."
황상은 이에 이릉의 집안 사람들을 족주(族誅, 한 사람의 죄로 그 집안의 사람들을 모두 죽임 )하였다. 이미 그러고 나서 이를 들으니 마침내 한의 장수로 흉노에 항복한 사람은 이서(李緖)이며 이릉이 아니었다. 이릉은 사람을 시켜서 이서를 칼로 찔러 죽였다. 대연지(선우의 어머니)는 이릉을 죽이고 싶었으나 선우는 그를 북방에 숨겨두었다가 대연지가 죽자 마침내 돌아오게 하였다. 선우는 딸을 이릉에게 처로 삼게 하고, 세워서 우교왕으로 삼아 위율과 함께 용사하였다. 위율은 항상 선우의 좌우에 있었지만, 이릉은 밖에 살다가 큰일이 있으면 마침내 들어가서 의논하였다.
"~ 쉬시면서 고개를 숙였다가 올려다보며 몸을 굽혔다폈다하여 몸을 이롭게 하시고, 아아가고 물러서면서는 걸음걸이를 재빠르게 하여 아래를 튼튼하게 하시며,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낡은 공기를 내뱉어서 장부를 단련하며, 뜻을 오로지 하고 정수한 기운을 쌓아서 정신을 화평하게 하셔서 양생하시면 어찌 장수하지 않겠습니까? ~"
선제 원강 2년(기원전 64년)
위상이 글을 올려 간하였다. "신이 듣건대, 어지러운 것을 구제하고 흉포한 것을 주살하는 것을 의병(義兵)이라 하고, 군사가 의로운 사람은 왕입니다. 적이 나에게 힘을 가해오면 부득이하여 일어난 것을 응병(應兵)이라 하는데 병사가 대응하게되면 승리라 하며, 한 스러움을 가지고 작은 이유를 대서 다투다가 그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은 분병(忿兵, 성난 병사)이라 하는데, 군사가 분함을 가지면 패하고, 다른 사람의 토지와 재물과 보배를 이롭게 하는 것은 탐병(貪兵)이라 하는데 군사가 탐심을 가지면 격파되며, 국가가 크다는 것을 믿고서 민인(民人)이 많은 것을 자랑하며, 적에게 위엄을 보이려는 것은 교병(驕兵)이라 하는데, 병사가 교만하게 되면 멸망합니다.
이 다섯가지는 비단 사람의 일일 뿐 아니고 하늘의 도리입니다."
선제 오봉 4년(기원전 54년)
경수창이 말하였다.
"변방에 있는 군(郡)들로 하여금 모든 창고를 지어서 곡식이 싸면 그 값을 올려 사들이고, 곡식이 비쌀때 그 값을 덜하여 내다 팔도록 하는데, 이를 상평창(常平倉)이라 하십시오."
2015.10.2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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