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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019.

햇살처럼-이명우 2021. 7. 27. 17:43

634.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019.

 

1976년 「이기적 유전자 」 출간

 

  우리의 뇌는 이기적 유전자에 배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정도로까지 진화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피임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분명해진다.

 

  네커(Necker)의 정육면체 

 

차례

1.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진화-가장 근본적 질문에 대한 대답(對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집단 선택설

2. 자기 복제자

  안정을 향하여

  생명의 기원과 자기 복제자

3. 불멸의 코일

  유전자란 무엇인가

  유성생식과 유전자의 정의

  불멸의 유전자

  노화이론

4. 유전자 기계

  생존기계의 시작

  동물의 행동

  시뮬레이션

  의사소통

5. 공격-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다른 생존기계는 환경의 일부

  게임이론과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

  비대칭적 싸움

6. 유전자의 행동방식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주의

  혈연선택

  부모와 자식의 관계

7. 가족계획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

  개체 수 조절과 인구문제

  가족계획 이론

8. 세대 간의 전쟁

  가족 내부의 이해관계

  갈등의 승자

9 암수의 전쟁

  짝 간의 갈등

  성의 전략

  이기적인 기계-누가 누구를 착취할 것인가?

  암컷의 선택

  암컷은 좋은 유전자를 찾는다.

  암수의 차이

  인간에서의 성선택

10. 내 등을 긁어줘, 나는 네 등 위에 올라탈테니

  집단형성이 주는 이익

  사회성 곤충

  협력의 진화

11. 밈-새로운 복제자

  문화, 문화적 돌연변이

  '밈'과 그 진화

  밈의 특성

12. 마음씩 좋은 놈이 일등한다.

  마음씨 좋은 놈, 마음씨 나쁜 놈

  죄수의 딜레마

  영합게임과 비영합게임

13. 유전자의 긴 팔

  유전자냐 개체냐

  기생자와 숙주

  유전자냐 개체냐

 

  동물 중에 인간만이 학습되고 전승되어 온 문화에 지배된다. 

 

  암사마귀는 동족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습성이 있다. 사마귀는 몸집이 큰 육식성 곤충으로 보통 파리와 같은 작은 곤충을 먹지만 움직이는 건 무엇이든 공격한다.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은 조심스럽게 암컷에게 접근하여 암컷 위에 올라타고 교미를 한다. 암컷은 기회가 되면 수컷을 잡아 먹는다. 수컷이 접근할 때나 자신의 몸에 올라탄 직후, 혹은 떨어진 후에 머리부터 잘라 먹는다. 암컷 입장에서는 교미가 끝날 때까리 기다렸다가 수컷을 잡아먹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머리가 없다는 것이 남은 몸통부분의 성행위를 멈추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곤충의 머리에는 억제중추가 있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는 것으로 수컷의 성행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전쟁 이외의 상황에서 살인하는 것은 통상 범죄 중에서 가장 큰 죄로 생각되어 왔다. 우리 문화에서 살인보다 더 강하게 금지되는 것은 식인행위이다. (비록 이미 죽은 자 일지라도) 그러나 우리는 다른 종의 일원을 먹는 것을 즐긴다. 우리는 수많은 무해한 동물을 오락이나 유흥을 위해 죽인다. 아메바 만큼이나 인간적 감정이 없는 인간의 태아는 어른 침팬지 보다도 많은 공경과 법적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실험적 증거에 따르면 침팬지는 감정이 있고, 사고할 뿐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배울 수도 있다. 태아는 우리 종에 속하므로 그것만으로 특혜와 특권이 부여되는 것이다. 

 

  알맞은 수의 원자를 취하고 약간의 내부 에너지를 더해 그것들이 바른 패턴이 될 때까지 흔든다고 아담이 뿅하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십개의 원자로 구성된 분자라면 이와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은 10의27승개 이상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을 만들려면 우주의 전 역사가 마치 한 순간처럼 생각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생화학적인 칵테일 셰이커를 흔들어야 하지만, 그러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뉴턴이나 다윈을 '위대'하다고 칭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들의 생애와 업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한 인간은 10의 15승개의  세포로 되어 있지만, 처음 수정되었을 때는 설계도의 원본 하나가 들어있는 한 개의 세포였다. 이 세포는 각기 설계도 사본을 받은 두 개의 세포로 분열된다. 분열은 계속되어 세포수는 4,8,16,32,,,,,,,로 증가하여 몇 조가 되고, 분열할 때마다 설계도 DNA는 거의 착오없이 복제된다. 

 

  유전자는 선견지명이 없다. 미래에 다한 계획이 없다. 유전자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어떤 유전가가 다른 것 보다 많을 뿐, 그게 전부다.

 

  단백질을 지정하는 메시지에 쓰이는 것과 똑같은, 네 알파벳 글자로 된 '단백질 사슬의 종결 메시지'와 '단백질 사슬의 시작 메시지'가 있다. 이들 두 개의 메시지 사이에는 한 개의 단백질을 지정하는 암호화된 설명서가 들어있다.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의 유전자를, 지각과 종결메시지 사이에서 한 개의 단백질 사슬을 지정하는 뉴클레오티드 문자 서열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스스트론(Cistron)이 이와같이 정의된 단위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와 시스트론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물리적 DNA 분자는 그와 같은 영구성은(다이아몬드와 같은) 가지고 있지않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DNA 분자는 그 사본형태로 1억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진딧물과 느릅나무는 유전자를 섞지 않는데 우리는 왜 아이를 만들려면 자기의 유전자와 남의 유전자를 섞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진딧물은 무성생식을 하므로 100% 자기복제가 가능하다.)

 

  조정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배 자체인 것과 마찬가지로 살거나 죽거나 하는 것은 개체이고, 자연 선택이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항상 개체 수준이다. 

 

  식물은 옮겨다니지 않고도 살 수 있기 때문에 뉴런이 필요없으나, 대부분의 동물 집단에게는 뉴런이 있다.  

 

  피드 포워드(Feed-forward :  실행 전에 결함을 예측하고 실시하는 제어)

 

「안드로메다의 A」 프레드 호일, 존 엘리엇의 소설

 

  시행착오 중 '시행'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들며, '착오'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은 보다 안전하면서 보다 신속하다. 

 

ESS(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

 

야생동물은 늙어서 죽는 일이 거의 없다. 실제로 늙기 훨씬 이전에 굶거나, 병들거나, 포식자에게 먹혀 버린다. 최근가지는 인간도 이러한 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개의 동물은 어린 단계에 죽고, 알의 단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수컷은 화려하다. 암컷은 신중하다. 

 

꿀벌, 벌, 말벌 등을 포함하는 그룹을 벌목(Hymenoptera) 이라고 한다. 이들은 매우 특이한 성 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흰 개미는 벌목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 특이한 성 결정양식도 가지지 않는다. 벌목 곤충의 집에는 일반적으로 성숙한 여왕이 한 마리 밖에 없다. 여왕은 젊어서 결혼비행을 한 번 하고, 그 때 10년 또는 그 이상의 여생동안 쓸 정자를 저장한다. 수년에 걸쳐 여왕은 정자를 일정량씩 방출하여 수란관을 통화하는 난자를 수정시킨다. 그러나 모든 알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수정란은 수컷이 된다. 즉, 수컷에게는 아비가 없고, 수컷의 몸에 있는 모든 세포는 우리와 같이 염색체 두 세트(한 세트는 어미, 한 세트는 아비로부터 받음)가 아니라 한세트(어미에게서 받음) 만 갖는다. 

  벌목곤충 수컷의 세포는 각각의 '권(券)'에 한 개의 사본(염색체)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보통은 사본을 두 개씩 가져야 하는데 말이다. 

 

  밈(Meme) 문화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지닌 명사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기생하면서 그 유전 기구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나의 뇌는 그 밈의 번식을 위한 운반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라는 밈은 수백만 전 세계 사람들의 신경계 속에 하나의 구조로서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영원한 신의 팔'이 구원해 준다고 한다. 이는 마치 의사가 처방하는 가짜약과 같이 상상을 통해 그 효력을 갖는다. 이것이 신의 관념이 세대를 거쳐 사람의 뇌에 그렇게 쉽게 복사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내는 환경속에서, 신은 높은 생존 가치 또는 감염력을 가진 밈의 형태로만 실재한다.  

 

   감기에 걸리거나 기침이 나면 우리는 보통 그 증상을 바이러스 활동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떨때는 그 증상이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이동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민 일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 호흡을 통해 단순히 내뱉오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재채기나 기침을 해서 힘차게 뿜어 내도록 한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타액을 통해 전해진다. 광견병에 걸리면, 보통 때는 집 둘레 1km 정도의 행동권을 벗어나지 않던 개가 끊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린다. 잘 알려져 있듯이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은, 개가 얼굴을 흔들어 입에서 거품을, 그리고 그와 함께 바이러스를 뿌리기 위한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남자는 여성의 육체사진에 흥분하여 발기까지 한다. 그가 결코 인쇄된 잉크의 패턴이 진짜 여성이라고 '속고 있을'리는 없다. 그는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종이 위의 잉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의 신경계는 진짜 여성에게 반응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반응한다. 우리는 비록 특정 상대와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니 않는다는 것이 확실할지라도 그 상대의 매력에 빠져들과 말 때가 있다. 건강에 좋지않는 음식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위종다리는 아마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특정한 종류의 자극을 참기 어려운 것은 그 신경계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뻐꾸기 새끼가 벌린 빨간 입은 너무 유혹적이어서, 조류학자들이 남의 둥지에 앉아있는 뻐꾸기 새끼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 가는 어미새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물의 행동은,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는 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생존을 극대화 하는 경향을 가진다.

 

  실제로 곤충의 머리에는 억제중추가 있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는 것으로 수컷의 성행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보라, 처녀가 아들을 잉태하여......

  「이사야 」에 나오는 히브리어는 (almah)인데, 이것은 논의의 여지없이 '젊은 여자'를 의미하며 처녀라는 의미는 전혀 없다. 혹 '처녀'라고 하고 싶다면 (bethulah)를 대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애매한 영어단어 maiden은 이 두 의미 사이를 오가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돌연변이'는 70인역 성서라고 불리는 그리스도 이전의 그리스어 번역판에서 almah를(parthenos)라고 번역하면서 생겼다. 이 단어는 정말로 보통의 처녀를 의미한다. 마태(예수와 동시대인인 12사도의 한 사람이 훨씬 후의 복음서 작가) 는 70인역 성서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 책(15개의 그리스 단어 중에서 두개를 제외하면 모두 같다)에서 「이사야 」를 인용하며 이렇게 적고 있다.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가라사대 보라 처녀(virgin)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대한성서공회 역) 예수가 처녀에게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후세에 삽입됐다는 것은 기독고 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역된) 예언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그리스어를 할 줄 아는 사도가 삽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신영역성서(New English Bible)'와 같은 현대 판본에서는 「이사야 」의 이 단어를 '젊은 여자'라고 올바르게 적고 있다. 마태의 복엄서에서 '처녀'라고 둔 것도 올바른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은 마태가 그리스어로 적은 것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유전적 자기복제자에 대해서 "그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라고 썼다. 이 구절은 "[그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종한다."라고 잘못 인용되었다. 

  유전자가 '결정론'이라고 비난받을만큼 강한 의미로 그 창조물을 조종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피임할 때마다 어떤 노력도 하지않고(매우 간단하게) 유전자의 조종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유전자는 혼자 있을 때 '좋은 것'이 아니라, 유전자 풀 내 다른 유전자를 배경으로 할 때 좋은 것이어야 선택된다. 좋은 유전자는 수 세대에 걸쳐 몸을 공유해야 할 다른 유전자들과 잘 어울리고 또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2020.8.8.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