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거주불능 지구(The Uninhabitable Earth),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김재경 옮김, 추수밭, 2020.
차례
1부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
이미 이산화탄소 한계치를 넘어선 지구
'자연재해'가 아닌 '대량학살'의 위기
소용없는 협약, 공허한 말잔치, 감춰진 미래
인간보다 한참을 앞서나가는 기후변화의 실체
붙잡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전쟁기계'
거대하고 압도적이면서 어디에나 있는 위협
'북극곰 우화' 마저 판타지로 만들 실질적 재난
미래를 낙관할만한 이유가 있는가
대가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치를 것이다.
2부. 12가지 기후 재난의 실제와 미래
1장. 살인적인 폭염
너무 빨리 더워지니 예측따위가 소용없다.
가장 고통스러운 열사병의 유형
2장. 빈곤과 굶주림
지구의 미래를 착취하며 '복지'에 투자해온 결과
'굶주림' 이라는 제국의 지배
3장. 집어 삼키는 바다
지도를 바꿀 정도로 빨리 녹아내리는 빙하
베이징을 '수중도시'로 만들 '빙하폭탄'
4장. 치솟는 산불
지금의 화재는 '불장난' 수준이 될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폭발하는 탄소
5장. '날씨'가 되어버릴 재난들
'5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재난에 익숙해진다.
점점 가로막히는 재건과 회복기간
6장. 갈증과 가뭄
개인의 절약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 가뭄으로 인한 수자원 약탈의 전쟁
7장. 사체가 쌓이는 바다
바다 오염이 일으켜온 대멸종 사태들
거대한 바닷물 순환 시스템의 붕괴
8. 마실 수 없는 공기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오염
에어로졸과 지구 온도 사이의 무시무시한 연관성
9. 질병의 전파
더욱 강하고 빨라진 바이러스
존재도 몰랐던 수많은 박테리아의 출현
10장. 무너지는 경제
대침체나 대공황을 넘어서는 '대몰락'
쌓여가는 비용과 늘어나는 복리
11장. 기후분쟁
헐벗은 지구 위에서 빽빽한 인구가 벌일 자원전쟁
개인 간에 발생하는 분노와 폭력
12장. 시스템 붕괴
비인간적 생활조건이 '일상'이 되는 순간
인류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충격적인 영향
3부. 기후변화 시대는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1장. '아포칼립스'에 그칠 수 없는 이야기
누구 하나만 악당으로 몰아갈 수 없는 이야기
자연에 대한 감상적인 태도
'우화' 속에 문제를 가둬두기
'인류세'에 담긴 핵심적인 메시지
아무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
2장. 걷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위기
너무나 거대하고 심각해서 외면하고 싶은 문제
기후변화 시대를 맞이한 자본주의 제국
자본주의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들
시스템의 생존에 따른 대가와 책임
적응과 완화 명목으로 청구될 엄청난 비용
3장. 기술이 종교처럼 되었을 때
세상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약속
문제 해결에 요구되는 기술적인 규모
거의 무의식으로 내뱉는 판타지
기술이라는 종교가 가르치는 핵심교리
4장. 소비할 것인가, 정치할 것인가
책임회치에 불과한 선택적 소비
신자유주의 생존전략의 한계
온난화의 충격속에서 나타날 정치권력
5장. '역사가 진보한다'는 믿음의 붕괴
'진보'라는 가면을 벗겨낸 역사의 민낯
더 이상 과거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이유
6장. 절망 끝의 허무주의
문명의 기반을 갉아먹는 종말론
세속적인 위안을 찾는 회피와 금욕주의
새로운 용어를 만들기 위한 암울한 경쟁
차라리 '체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
4부. 인류 원리, '한 사람'처럼 생각하기
우리가 알고 있는 딱 하나의 문명
우리는 행성을 선택할 수 없다.
여태까지 지구는 총 다섯차례의 대멸종 사태를 겪었다. 매번 화석기록을 싹 쓸어버릴만큼 철저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진화적으로는 리셋버튼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지구의 계통수는 마치 허파에 혈액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듯이 일정한 간격으로 확장과 붕괴를 반복해왔다. 4억5천만년 전에는 86퍼센트의 종이 소멸했다. 그로부터 7천만년 뒤에 75퍼센트가 소멸했다. 1억2천5백만년 뒤에는 96퍼센트가 소멸했다. 5천만년 뒤에는 80퍼센트가 소멸했다. 마지막으로 1억3천5백만년 뒤에는 다시 75퍼센트가 소멸했다. 공룡이 멸종할 때를 제외하고 대멸종은 모두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있었다. 가장 악명 높은 케이스는 2억5천만년 전에 발생한 대멸종이었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5도 증가시키면서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이 방출되면서 가속화 되었으며, 결국 일부종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즉음에 이르고 나서야 종결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인류는 그 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유엔 전망으로 2050년에 기후난민이 2억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누릴 때 전세계 인구가 2억명이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 연구가 2100년을 종점으로 놓고 모델링을 진행하지만 그렇다고 기후변화의 공격이 2100년에 끝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기상학자들은 그 뒤에 따라올 100년을 가리켜 '지옥같은 100년(Century of hell)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기후 변화는 빠르다.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상상보다 더 길기도 하다.
기온이 2도 증가하면, 빙상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4억명 이상의 사람이 물 부족을 겪으며, 적도지방의 주요도시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북위도 지역조차 여름마다 폭염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다. 인도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32배 더 발생하고, 매 폭염이 지금보다 5배 더 오래 지속돼 93배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된다.
기온이 3도 증가하면, 남부 유럽은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중앙아시아는 평균적으로 지금보다 19개월 더 오래 지속되는 건기를, 카리브해 지역은 21개월 더 오래 지속되는 건기를 겪는다.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건기가 60개월, 그러니까 5년 증가한다. 매년 들불과 산불로 불타는 지역이 지중해 지역에서는 2배, 미국에서는 6배 이상 늘어난다.
기온이 4도 증가하면, 라틴 아메리카에서만 뎅기열 발발 사례가 800만건 이상 증가하고, 식량위기가 거의 매년 전 세계에 닥친다. 폭염관련 사망자 수가 9% 증가한다. 하천범람으로 입는 피해가 방글라데시에는 30배, 인도에서는 20배, 영국에서는 60배 증가한다. 특정지역에서는 기후가 원인이 되는 여섯 종류의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전세계 피해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600조 달러(오늘날 전세계에 존재하는 부의 2배 이상)를 넘을 수 있다. 분쟁과 전쟁 혁시 2배 늘어날 수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우리가 현행 기조를 고수하는 경우 2100년에는 기온이 약 4.5도 상승한다.(....)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 기온 상승 상한선은 8도로 추정된다. 기온이 8도 상승하면 적도지방과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은 해당지역을 벗어나기도 전에 죽을 수 밖에 없다. 8도 더 뜨거운 세상의 해수면은 최종적으로 60m까지 상승해 세계 주요 도시의 3분의 2를 덮어버릴 것이다. 지구상에 오늘날 우리가 섭취하는 종류의 식품을 산출할 수 있는 토지가 거의 없어진다. 직접적인 열기가 너무 강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할 것이다. 그 때에도 인생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오늘날 우리로서는 참을 수 조차 없는 전례없는 가뭄과 폭염을 일상처럼 견뎌야 할 것이다.
기온이 11~12도 상승하면 인구의 지역분포가 없을 경우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직접적인 열기로 사망할 것이다.
햄버거 고기 1kg 만큼의 단백질을 얻으려면 곡물로는 8kg이 필요하다. 게다가 고기의 원천인 소는 살아가는 내내 메탄가스를 내뿜으면서 지구 온난화에 일조한다.
자카르타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약 1,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범람과 침수 때문에 2050년이면 도시 전체가 물속에 완전히 잠길 것이다.
산불은 그 자체보다 재로 인한 호흡곤란이 문제다.
현재 북극의 빙하에는 지난 수백만년 동안 공기 중에 퍼진 적이 없는 질병이 갇혀있다. 인류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질병도 있다. 그런 인류 역사 이전의 질병이 얼음 밖으로 나오면 오늘날 우리의 면역체계은 대응하는 방법조차 모를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비키니 섬을 필두로 마셜제도의 섬들은 미국의 원폭투하 실험장소로 쓰였다. 그 중 미군이 방사능을 정화한 곳은 단 한군데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셜제도는 사실상 세계에세 가장 큰 핵 폐기장이다.
한 추산에 따르면 2099년 미국에서는 기후변화가 살인을 2만2,000건, 강간을 180만건, 폭행을 350만건, 온갖 종류의 절도행위를 376만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온난화 수준이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에 접근했다.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은 벼랑끝에 있던 지구를 밀어 넘어뜨릴 것이다. 금성처럼 기온이 250도까지 치솟게 되는 것은 물론 매일 황산비가 내리는 지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최신 연구에 따르면 날벌레 수는 이미 755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머지않아 세상에서 꽃가루 공급원이 완전히 사라지는 '생태 아마겟돈'이 닥칠지도 모른다.
당신은 당신이 보고싶은 모습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살고싶은 행성은 선택할 수 없다. 우리 중 누구도 지구 외에는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수 없다.
2021.1.16. 토요일 아침.
아버지는 오늘 저녁 잠결에 돌아가셨지. 중풍으로 고생하시며, '저녁 드세요' 개웠지만 일어나지 않으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지. 밤길을 달려 뒤에 할머니께 부고를 전하러 가던 길은 왜 그리도 무서웠던지. 살뜨물을 먹여주시며 살려보겠다고 애쓰시던 어머니 모습도 애처롭게 기억에 남아있다.
북향재배하고 아버지를 추억한다. 나는 아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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