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류, 문학동네, 2006.
序
연금술사는 나르키소스의 전설을 알고 있었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매일 호숫가를 찾았다는 나르키소스. 그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결국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수선화(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는 결말이 달랐다.
나르키소스가 죽었을 때 숲의 요정 오레이아스들이 호숫가에 왔고, 그들은 호수가 쓰디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대는 왜 울고 있나요?" 오레이아스들이 물었다.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어요."
호수가 대답했다.
"하긴 그렇네요. 우리는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를 쫒아다녔지만, 사실 그대야말로 그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을테니까요."
숲의 요정들이 말했다.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호수가 물었다.
"그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나르키소스가 날마다 그대의 물결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잖아요!"
놀란 요정들이 반문했다.
호수는 한 동안 아무말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제 입을 뗐다.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호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많은 양치기들이 그 가게를 드나들테니까 소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당연하지, 나 역시 다른 마을에 사는 소녀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뭐."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양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여러 양치기들 중의 한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양치기들 또한, 선원이나 행상들처럼 마음에 품고 있는 마을 하나 쯤은 있게 마련이었다. 그에겐 소녀가 사는 곳이 그랬다. 혼자서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 즐거움 조차 잊게 만드는 그런 곳.
'만일 어느 숙난 내가 괴물로 변해서 자기들을 차례로 죽여버린다해도, 양들은 자기 친구들이 거의 다 죽고 난 후에야 무슨일이 벌어진건지 알아차릴거야. 그건 다 내게만 의지해 본능에 따라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지. 내가 자기들을 먹여주니까.'
산티아고는 열여섯살 때까지 신학교를 다녔다. 그의 부모는 그가 신부가 되어 단지 먹을 것과 물을 얻기 위해 일하는 생활을 벗어나 보잘것 없는 시골집안의 자랑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는 라틴어, 스페인어, 그리고 신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그는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었다. 그것은 신이나 인류의 죄악에 대해 아는 것 보다 중요한 일 같았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다니러 왔다가 그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신부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저는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싶습니다."
"얘야, 세상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지나간단다. 그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오지.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똑같은 사람으로 남아있을 뿐이야. 그들은 성(城)을 보려고 언덕으로 올라가서는 옛날이 지금보다 좋았다고 생각해. 머리가 금발이거나 피부가 검은 사람도 있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란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사는 성에 대해 아는게 없어요."
"그들은 우리 마을의 초원과 우리 마을 여자들을 보고 언제까지나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하지."
"저는 바로 그들의 땅과 그 곳의 여자들에 대해 알고 싶어요. 실제로 그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 남아 살지는 않으니까요."
"그 사람들은 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가지고 여행을 다닌단다. 하지만 우리 중에 떠돌아 다니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양치기 밖에 없어."
"그렇다면 양치기가 되겠어요."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버지는 주머니를 하나 건네주었다. 스페인의 옛 금화 세 개가 들어있었다.
"언젠가 들에서 주운거란다. 네 이름으로 교회에 헌금할 생각이었지. 이것으로 양들을 사거라.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 마음껏 돌아다녀. 우리의 성이 가치있고, 우리 마을 여자들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배울때까지 말이다."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 때문에 가슴 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있는 그 마음을.
(2023.1.1.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해가 솟아올랐다. 모든 불의와 악을 녹여버릴 정도로 찬란하게~)
항상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 - 산티아고가 신학교에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 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그렇게 되고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 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자기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난 보물과 양들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셈이군'
산티아고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과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늙은 왕의 이야기)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보냈다네. 그 젊은이는 사십일 동안 사막을 걸어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성에 이르렀지. 그 곳 저택에는 젊은이가 찾고 있는 현자가 살고있었어. 그런데 현자의 저택, 큼직한 거실에서는 정신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어. 장사꾼들이 들락거리고, 한 쪽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그득 차려져 있더란 말일세.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었지. 현자는 이사람 저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 마침내 젊은이의 차례가 되었어.
현자는 젊은이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행복의 비밀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 우선 자신의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했지. 그리고는 덧붙였어.
'그런데 그 전에 지켜야 할 일이 있소'
현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갈을 건넸다네.
'이 곳을 걸어다니는 동안 이 찻숟갈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아니되오.'
젊은이는 계단을 오를때도 찻숟가락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두 시간 후 그는 다시 현자 앞으로 돌아왔지.
'자, 어디......'
현자는 젊은이에게 물었다네.
'그대는 내 집 식당에 있는 정교한 페르시아 양탄자를 보았소? 정원사가 십년 걸려 가꿔놓은 아름다운 정원은? 서재에 꽂혀있는 양피지로 된 훌륭한 책들도 좀 살펴보았소?'
젊은이는 당황했어.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네. 당연한 일이었지.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기름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다시 가서 내 집의 아름다운 것들을 좀 살펴보고 오시오'
그리고 현자는 이렇게 덧붙였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람을 신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이제 젊은이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다시 저택을 구경했지. 이번에는 저택의 천장과 벽에 걸린 예술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어. 정원과 주변의 산들, 화려한 꽃들, 저마다 제자리에 꼭 맞게 놓여있는 예술품들의 고요한 조화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네. 다시 현자를 찾은 젊은이는 자기가 본 것들을 자세히 설명했지.
'그런데 내가 그대에게 맡긴 기름 두 방울은 어디로 갔소?'
현자가 물었네. 그제서야 숟가락을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 뿐이오'
현자 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숫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데 있도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마크툽 : 대개 종교적으로 쓰이는 아랍어로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씌어 있다는 말이다'라는 의미.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물을 찾으러 가겠다고 결심했을 때만 해도 크리스털 상점에서 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마찬가지로 이 대상들을 따라 사막을 건너기로 한 것도 내가 결정한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여정은 아무도 알 수 없는거야!
낙타몰이꾼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철학자의 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연금술사들은 금속을 정제하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몇년을 실험실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어. 불꽃을 바라보는 동안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세상의 모든 헛된 잡념들이 조금씩 사라졌지. 그리고는 금속을 정제하면서 결국 그들 자신이 정화되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지."
낙타몰이꾼이 산티아고에게 말했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없이 죽을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나는 사막의 여자이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내 남자 역시 모래언덕을 움직이는 바람처럼 자유로이 길을 가기 원해요. 구름 속에서, 짐승들에게서, 샘줄기 속에서 내 남자를 볼 수 있길 원해요.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인 사랑이란 정말 무얼까.'
"만일 그게 좋은 일이라면, 아주 즐거운 놀라움이 될거야. 하지만 좋지않은 일이라면 그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걸로 고통을 받을테고." 점쟁이가 말했다.
...... "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어 있다네."
"아무리 먼 길을 걸어왔다해도, 절대로 쉬어서는 안되네. 사막을 사랑해야하지만, 사막을 완전히 믿어서도 안돼. 사막은 모든 인간을 시험하기 때문이야. 내딛는 걸엄마다 시험에 빠뜨리고, 방심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안겨주지."
"내일 그대의 낙타를 팔고 대신 말을 사게.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하지만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지 가늠할 수 있다네."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거야!'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무장한 병사들이 피라미드 옆 산티아고가 파던 구덩이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흙과 돌덩이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산티아고에게 땅을 더 파라고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화풀이하듯 산티아고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옷은 갈가리 찢겨 누더기가 되었고, 그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꼈다.
"목숨을 잃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돈으로 죽음을 미룰 수 있는 경우는 그리많지않아. " 연금술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보물을 찾고 있어요."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시퍼렇게 멍들고 부어오른 입을 겨우 움직여가며 보물 얘기를 털어놓았다. 피라미드 근처에 있는 보물에 대한 꿈을 두번이나 꾸었다는 이야기까지, 그간의 표지 이야기까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그만 가자. 이 금쪼가기가 이놈이 가진 전부야. 어디선가 훔쳤을테지"
자리를 뜨며 우두머리는 내뱉듯 산티아고에게 말을 던졌다.
"걱정 마, 넌 죽지않을테니.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지 마. 지금 네가 쓰러져 있는 그 자리에서, 나 역시 이년 전 쯤 같은 꿈을 두 번 꾼적이 있지. 꿈속에 스페인의 어떤 평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다 쓰러져가는 교회가 하나 있었어. 그것 성물보관소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지. 나무 아래를 파보니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니. 하지만 이봐, 그런 꿈을 되풀이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명심하라구. " 그 말을 남기고 그는 무리와 함께 모래언덕 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연금술사에는 세 부류가 있네.
"연금술의 언어를 아예 이해하지못한채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해는 하지만 연금술의 언어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 또한 알기에 좌절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지"
"그럼, 세번째 부류는요?"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수릐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낸 사람들일세"
스승이 세번째 부류의 연금술사를 설명하며 내게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있다.
"성모마리아께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수도원을 찾으셨다. 사제들은 길게 줄을 서서 성모께 예배드렸다. 어떤이는 아름다운 시를 낭송했고, 어떤 이는 성서를 그림으로 옮겨 보여드렸다. 성인들의 이름을 외우는 사제도 있었다.
줄 맨 끝에 있던 사제는 볼품없는 사람이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은 적이 없었다. 곡마단에서 일하던 아버지로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기술을 배운게 고작이었다. 다른 사제들은 수도원장의 인상을 흐려놓을까봐 그가 경배드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아기 예수와 성모께 자신의 마음을 바치고 싶어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오렌지 몇 개를 꺼내더니 공중에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그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재주였다.
아기 예수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성모께서도 그 사제에게만 아기 예수를 안아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파울로 코엘료
2023.1.13. 금요일, 특별한 날, 용산으로 가지 전에 쓰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6.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빅터 프랭클,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2022. (1) | 2023.12.02 |
---|---|
665. 표백, 장강명, 한겨레출판,2021. (1) | 2023.11.26 |
663. 철학의 위안(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드 보통, 청미래, 2012. (3) | 2023.10.21 |
662.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사이토 다카시, 이정은 옮김, (주)홍익출판사, 2015. (2) | 2023.10.21 |
661.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닥터 월렉, 꿈과 의지, 2009. (1) | 2023.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