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眞北)_20240911
메모장을 검색하다가 2020년10월14일에 메모한 글을 발견했다. 오늘 같은 가을날 적은 내용이었다.
어제는 아끼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는게 참 힘드는군요"
"인생이란 원래 힘든거야"
라고 말해주었다. 건봉산이라는 추억 속의 단어를 말하며 이야기 했다.
"선배는 진북(眞北)이 어디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최근 안전은 발전없이 답보하고 있다. 옛날보다 안전관련 책은 많아졌지만, 하루 네 명씩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만 설명할 뿐 방향을 못잡고 비틀거리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건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고용부가 주도하기를, 공단이 선도하기를, 협회가 목소리 내기를 많은 이들이 갈구하지만 공허하다.
요란스럽게 개정되어 신설된 산업안전보건법 제14조(이사회 보고 및 승인)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지만 현재까지 실무 정보는 전무하다. 많은 안전보건인들이 목이빠져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다 못해 안전협회 서울동부지회에서 지난 9월에 교육과정을 열어 거칠지만 윤곽을 제공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이런 정보습득 기회를 제공해줘서 고맙다, 갈증이 해소되었다, 제때 방향성(진북)을 제시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등등의 피드백을 주었다. 코로나19 본사지침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분들도 많았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이사회 보고 및 승인'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리플렛 수준이라는 소문이다. 그래서 지난 번 과정의 피드백을 보충하여 11월30일에 한번 더 과정을 열어 방향성(진북)을 제시하고자 한다.
안전보건은 거칠지만 자주 이렇게 시도되고, 토론하고, 보충하여 만들어가야 하지않을까. 새로운 제도라면 더더욱 그렇다. 토론에 참여도 않으면서 손가락질하는 이들의 눈빛 정도는 무시해도 되지않을까? 늦은 가을 날에는 더 많은 안전인들과 토의하고 싶다.
"네가 외롭구나?"
"외로우니까 가을이죠~"
안전을 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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