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나오면서 아내에게 쪽지를 썼다.
아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저녁의 피곤함을 감수하고 된장찌게를 끓여놓은 정성에 고맙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좋다고 써놓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 쪽지를 본 아내는 고맙다며 전화로 이야기했고,
아이들에게도 아버지의 쪽지 한 장 때문에 하루가 행복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오늘아침에는 쪽지를 세장 썼다.
늘 목소리가 어눌한 것 같아 걱정되는 둘째 용희에게는 오늘 하루
대답할 때, 발표할 때 '솔'톤으로 말하면 좋겠다고 부탁하는 쪽지를
카세트에 붙여봏았고,
학교생활에 학원공부에 지친것 같은 큰아들 청산이에게는 훌륭한 인생,
풍성한 인생을 위해서 이 정도의 피곤함은 견딜 수 있을 거라며, 지혜로운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가족들 모두가 믿고있으며,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격려의 쪽지를
써서 교복 바지주머니에 넣어주었고,
아침시간 자신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아내에게는 지금 읽고 있는 책 속에
아내의 자아찾기 노력과 용기에 대한 고마움의 쪽지를 붙여두고 왔다.
흐린 풍경속의 한강을 지나는 전철안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마움과 사랑하는 마음은
받는 것도 기분이 좋지만
주는 것은 더 행복하며,진정한 기쁨이라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름다운 동행 (0) | 2006.03.30 |
---|---|
노량진 전철역!!! (0) | 2006.03.28 |
3/21일 (0) | 2006.03.24 |
모닝커피의 향기 (0) | 2006.03.20 |
비오는 목요일 아침 노량진 전철역의 유감 (0) | 2006.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