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틱낫한, 꿈꾸는 들, 2002
‘우리의 진정한 집은 지금 이 순간 속에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는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다.
기적은 지금 이 순간 푸른 대지 위를 걷고 있는 것.
지금 이순간의 평화와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다.
평화는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다. 이 세상에, 자연 속에, 그리고 우리 안에, 우리 몸에도 정신 속에도...
그 평화와 접촉하는 법을 배우는 순간 우리는 치유되고 변화 할 것이다.'
- 틱낫한-
오늘 아침 이 책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나는 명상을 수련하는 수련생도 아닌데 책 속에 빠져들고, 느끼고, 그대로 편안해진다. 마음의 고요가 찾아오고 감사한 생각이 인다. 전철로 갈아타고도 그 마음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호흡을 강조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안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안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꽃이라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신선함을 느낀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산이라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산처럼 흔들리지 않음을 느낀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고요한 물이라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나 자신을 무한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대는 감정 이상의 존재다.
감정은 생겨나서 잠시 머물다가 사라진다.
그것이 감정의 본성이다.
왜 우리가 감정 때문에 죽어야하는가? 감정은 언제나 금방 지나가게 되어있다. 마무둥치로 내려가서 그것을 단단히 잡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 몇 분 뒤 그대의 감정은 가라앉을 것이고, 그대는 걷거나 앉아서 명상하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차를 마실 수가 있다.
명상은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일에서 달아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달아나기 위해 수행하지 않는다.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고요히 가라앉고, 새로워지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대는 자유인이다.
그대는 생생히 살아있다.
눈을 떠 햇빛과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주변에 있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라. 자신의 호흡을 자각하는 것은 그대를 최선의 모습으로 만들 수 가 있다.
그렇게 할 때, 그대는 고요히 가라앉고, 신선해지고, 흔들리지 않고, 분명하게 의식하고, 자유롭고, 지금 이 순간을 삶의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전철에 내려서 아내에게 전화했다. 기분이 몹시 좋다고. 이 기분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기쁜 마음은 전염된다고...
아내고 금새 ‘그 좋은 기분을 종일토록 유지하길 바래’ 하고 말해준다.
사무실에서는 역시 마음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 바쁘다. 하나, 둘, 셋... 정리되지 않고 다가온다. 실타래를 풀듯 하나씩 풀어나가 보자. 마음을 멈추고, 힘들면 길게, 길게 호흡을 하자.
짜증이 나서 아이들에게 거칠게 말할 때, 우리는 아이 속에 있는 고통의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다. 아이가 다시 거친 태도로 반응할 때, 아이는 우리 안에 있는 고통의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고통은 점점 더 커지고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오직 미래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미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고,
더 이상 여행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가 이미 지금 이곳에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평화로움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
우리는 단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곧바로 그것들과 만날 수 있다.
고요함은 수행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평화다.
하나하나, 한발 한발 발걸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호흡이 따라오고, 고요함, 평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2004년 4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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