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16. 10년 후의 한국

햇살처럼-이명우 2006. 7. 14. 16:08
 

16. 10년 후의 한국

공병호. 해냄. 2004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책을 살까 망설였다.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오면 빌려볼 요량으로 기다렸는데, 마침 이기수 부장님과 삼성건설 마포트라펠리스 현장 점검을 같이 갔는데 내게 빌려주셨다. 거의 한 시간이 걸리는 전철 타는 시간 동안 보고 돌려달라면서...


  처음 시작부분의 진도는 잘 나간다. 한국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산업, 일자리, 보수와 진보, 노동조합, 재정적자, 민족주의, 국부유출, 세계화, 차이나쇼크, 깊어가는 세대 간 갈등 등등 모두 알고 있는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실감하는 내용들이고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 사실들을 수록했다.

  떠나는 기업들, 사라지는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의 전자렌지 생산시설을 국내에서 완전히 철거한 사례를 들었다. 이로 인해 수원 공장에서만 최대 6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일자리 상실 분을 생각하면 그 수는 더욱 커진다.

  평등한 세상이라는 이상주의에서 인용한 1908년 처칠의 연설은 “사회주의는 부유한자를 끌어내리려하나 자유주의(다른 이름으로 보수주의)는 가난한 자를 끌어올린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이익을 파괴시키려하나 자유주의는 개인의 이익을 공적인 권한과 조화시킴으로서 오히려 보호하는 효과를 꾀한다. 사회주의는 기업을 죽이려한다. 자유주의는 특권과 편애의 질곡으로부터 기업을 구해 내려한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우선성이 극대화되는 것을 공격하나 자유주의는 많은 대중이 적어도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사회주의는 자본을 공격하나 자유주의는 독점을 공격한다.

  극단적인 사회주의의 정책을 쓰면 나라전체가 폭력적인 사회투쟁에 휩싸일 것이며, 그렇게 되면 단 한 사람분의 연금조차 마련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것을 지향하는 무리와 한편으로는 혁명을 부르짖는 무리를 두고 그 가운데로 가는 길을 걸을 것이다“

  한국의 현재, 세계화, 결코 피해갈 수 없다.

  이 시대의 최대가치는 효율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지만(인간을 대상으로 기계적인 투입대비 수행해 내는 일의 양인 효율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인간은 기계처럼 획일적이고 단순한 존재가 아니므로) 책의 내용은 ‘변해야 한다’.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고 필요한 능력이나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이해한다. 옮겨보면 세계화(globalization)는 효율성 지상주의를 뜻한다. 모든 것이 효율성으로 평가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화의 시대에 국경이나 민족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경제의 논리, 자본의 논리, 이윤의 논리가 있을 뿐이다. 그런 시대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긴 어렵겠지만 누가 뭐라해도 세계화의 추세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없다. 마치 봇물 터지듯, 모든 분야가 시장의 세계로 흡수되고, 통합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겠지만, 사람들은 익숙한 세계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내가 종사하는 분야만은 예외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사람이나 조직을 볼 때마다 딱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국이 부유한 나나로 가기 위해 토머스 프리드만이 제시하는 ‘성공하는 국가들의 9가지 습관’을 보면


        1. 당신의 나라는 빠른가?

        2. 당신의 나라는 지식을 수확하고 있는가?

        3. 당신의 나라는 얼마나 가벼운가?

        4. 당신의 나라는 외적으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는가?

        6. 당신나라의 경영진은 깨어 있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 교체가 가능한가? 

        7. 당신의 나라는 부상자를 쏘아죽일 용기가 있는가?

        8. 당신의 나라는 친구를 얼마나 잘 사귀는가?

        9. 당신 나라의 브랜드는 얼마나 출중한가?


미래준비, 개인

        1. 바꿀주 없다면 적응하라.

           미래란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2. 기적은 없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3. 자유시장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라.

        4. 새로운 도덕율로 무장하라.

        5. 성찰을 통해 현명해져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행운이나 불행조차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는 경릐와 태도           는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할 것이다.

        6. 막연한 느낌을 경계하라.

        7.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려라.

        8. 스스로 책임지고 행하라.

        9. 무지 때문에 이용당하지 말라.

        10. 홀로 당당히 맞서라.

2004년 11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