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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오직 모를 뿐 ONLY DON'T KNOW

햇살처럼-이명우 2006. 11. 9. 20:13
 

32. 오직 모를 뿐 onLY DON'T KNOW

숭산, 현각편집, 무산본각 옮김,물병자리 1999


ONLY DOING IT  ‘오직 할 뿐’을 읽고 우리곁에 있는, 내 안에 있는 보물을 보지 못하고, 멀리서 찾으려고 애 쓴 내 시도가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숭산스님의 가르침은 틱낫한 스님에 달라이라마님과 견주어 전혀 뒤짐이 없다. 아!!!

  그래서 다시 숭산스님과 한국불교에 대해서 한번 관심 가져본다.

이 책은 숭산스님이 편지로 주고받은 내용을 엮어 만든 책이다. 일반 편지글과는 비교할 수 없고, 편지 그대로가 가르침이니 중생으로부터 교수, 스님 지망생에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편지를 통해 대화하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꼿꼿한 가르침을 잃지않으시는 숭산스님의 태도, 한국불교의 포용력, 전통을 중시하는 포용력있는 한국불교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1. 선(禪)이란 무엇인가?

  올바른 공부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에는 삶과 죽음이 있지만, 참된 자기에게는 삶과 죽음이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참된 자기를 찾는다면 한 시간이나 하루 또는 한 달 후에 죽는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몸을 치유하는’ 명상만을 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몸에만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의 몸이 죽어버릴 때 이런 종류의 명상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이런 종류의 명상은 올바른 공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올바른 공부를 한다면, 어느때 병들어도 OK, 고통을 겪어도 OK 설사 죽는다 하여도 OK,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순간순간마다 청정한 마음을 지키면, 어디에서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좌선을 할 때는 좌선만 하십시오. 염불을 할 때는 염불만 하십시오. 절을 할 때는 절만 하십시오. 이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느낌일 뿐입니다. 느낌은 느낌 그대로 두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당신이 이 슬픈 느낌에만 걸려있으면, 다음 생에서도 이 같은 슬픈 일들이 다시 생겨나게 됩니다.

  모든 일들은 어떤 원인으로부터 나오고, 결과로 이끌어집니다. 당신이 과거의 생에서 한 어떤 행위가 이번 생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만일 이번 생에서 이 느낌들을 사라지게 하지 않으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다음 생에 똑 같은 결과를 다시 불러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윤회라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에만 집착합니다. 이 이치를 알지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고, 울부짖고, 괴로워합니다.

  당신이 이 업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더 이상 결과에 매달리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음이 답답해지거나 괴롭지 않을 것입니다. 울 때는 울기만 하십시오. 울음이 그치면 끝난 것입니다. 맑은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맑고, 올바른 업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느낌에 걸려들지 말고, 아무것도 만들지 말고,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마세요. 모두 내려놓으세요! 그렇게 하면 당신의 마음은 맑아지고, 당신의 마음의 빛이 온느리를 비출 것입니다.

  선과 악은 당신의 진정한 스승입니다. 하지만 혼자 산다면, 당신은 선과 악을 알지못합니다. 자신의 나쁜업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나쁜 업이 당신을 지배하게 되고 당신의 문제 또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불교에는 사자(死者)를 위한 지장보살(地藏菩薩) 진언이 있으니 지장보살을 하루에 3천번씩 49일 동안 염송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동생은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불교에는 8만4천가지의 경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업을 가지고 있고, 각기 다른 업을 가지고 있고 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것이든 하나만 진실로 이해한다면, 나머지 모두를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길은 많이 있습니다. 커다란 정문을 통하여 들어갈 수도 있고, 부엌문을 지나서 들어갈 수도 있으며, 난간으로 난 문을 통해 들어갈 수도 있고, 심지어는 창문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들어가는 문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목적은 모두 똑 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법당으로 들어가려는 것입니다. 회사원스님, 교수스님, 염불스님, 참선스님 그 어떤스님이든 모두 똑같습니다. 저마다 자기의 문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보리심을 지니면 어디에서나 행복을 얻을 것이다.”

  

2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