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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우마드 Womad,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햇살처럼-이명우 2008. 7. 7. 19:19

41. 우마드 Womad,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김종래, 삼성경제연구소,2004

 

  우마드는 Woman여성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말이다. 저자가 유목민nomad 예찬과 유목민 여성의 삶에 대한 찬사로 만들어낸 신조어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몽골 울란바타르 중앙은행 지하에는 수십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비치, 터키석, 에메랄드, 금은 세공품들까지 진귀한 보석들이 보관되어있다. 이 화려하고 진귀한 보석들은 800년전 칭기스칸과 그의 동지들이 세계 곳곳을 정복했을때 가져온 것 들이다.유럽에서부터 중국, 이슬람세계에 이르기까지 유목민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으니 보석들 또한 세계적인 것들이다.

  당시 몽골 유목민들은 왜 보석들을 약탈품으로 챙겼던 것일까? 남의 나라레 비싼값을 받고 팔기위해? 집에 남겨진 아내를 사랑해서? 아니면 아내만 남겨둔 채 너무 오랜동안 집을 비운게 미안해서?

  이런 질문에 몽골인들은 한결같이 일축한다. "천만에요. 사랑보다 더 큰 사회의 역할분담의 증거물들이죠" 남자는 전쟁이 여자는 가정을 꾸리고 지키며 관리하는게 생업이던 시절이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역할을 분담한다. 남녀는 각기 맡은 역할 속에서 생활하되 생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사회였다. 보석은 당연히 여성에세 필요한 물품이다.

  유목민들이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천적인 힘의 근원은 남녀역학분담에 있다. 800년전, 유목민이 정복한 유라시아 대륙에는 이런 열린 사회가 구현되고 있었다. 종교나 민족, 부족이나 고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간관계 형성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당연히 남녀관계로 평등했다.

 

   "여인은 사막의 오아시스요

           전쟁터의 말이요

            추운 겨울날의 화롯불이다."

 

  몽골 유목민들은 여성을 양념이나 고명이 아닌 세상의 절반, 혹은 그 보다도 더 핵심적인 사람으로 평가한다.

 

     보름달은

     밤하늘의 밝은 등불

     15세 소녀는

     부모의 환한 등불

     설령 달이 하늘에서 스러져도

     온 우주를 비추는 달은 등불

     설령 아내가 서른이 넘어도

     가족들에게 그녀는 희망의 등불

     달은 사라져 없어지는 일도 있지만

     온 우주를 비추는 밤의 등불

     비록 어머니가 늙어 노파가 되어도

     자녀에게는 따스한 등불

 

 

  이 시에서 처럼 세상의 중심에 서서 등불처럼 살아가는 여성들을 우마드(Womad)라고 부르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우마드들이 이제 남자들을 조련해 이 나라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1분 1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얘기하나.

 

'28세의 젊은이가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에 끌려와 영하50도 겨울의 기둥에 묶여있다. 사형집행시간을 보니 땅위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딱 5분 남아있었다. 28년을 살아왔지만 5분이 이리 천금같을 수가 없었다. 이제 5분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보았다. 형장에 함께 끌려온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2분을 걸리고, 오늘까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하는데 2분을 쓰기로 했다. 남은 1분은 오늘 이 시간까지 발 붙이고 살던 땅과 자연을 마지막으로 한번 둘러보는데 쓰기로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는데 2분이 흘렀다. 이제 삶을 정리하자니 문득 3분뒤엔 어디로 갈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이 아찔했다. 28년이 지나도록 매 순간을 아껴쓰지 못한 것이 아프게 후회됐다. 이제 다시한번만 살 수 있다면 순간순간 정말 값지게 쓰련만!

  이윽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죽음의 공포에 몸을 떨었다. 바로 그때였다. 병사 한명이 흰 수건을 흔들며 달려왔고, 황제의 특별 사면령을 받고오는 병사였다.

  이 사람이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로스토예프스키이다.

  사형수였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마지막5분, 그토록 절실했던 그 시간을 금쪽같이 소중하게 아끼며 살았다. 그는 인생을 깊게 지켜본 통찰력으로 [죄와벌],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천호제 : 몽골의 군사, 사회 행정시스템, 십호,백호,천호

 

200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