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디지털 권력-디지털 기술,조직 그리고 권력, 장승권,최종인,홍길표, 삼성경제연구소,2004
다소 생소하고 난해한 설명과 예시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권력이라고 하면 여태, 군주나 위정자에 의한 수직적 형태로만 생각했는데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설명한다.
파놉티콘(panopticon - 모두 볼 수 있다) 이라는 system이 바로 그것인데 학교, 병원, 군대에서 서류를 만들고 평가하고 분류하는 system을 개발하면서 이를 통해 개인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권력이 자리잡게 되었다. 규율권력이라고도 부른다. 즉 이 system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고, 운용하는 입장에 서 있는 자는 권력자이다.
푸코는 권력을 소유할 수 있는 물건과 같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 푸코는 권력을 관계에서 나오는 군본적인 힘으로 이해한다. 권력이란 사람이나 대상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렇게 때문에 권력이란 억압의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권력을 힌간행동에 있어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보며, 새로운 구조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파놉티콘 질서는 컴퓨터와 같은 정보통신기술 없이도 실제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초보적인 기술만으로도 구현되고 있다.사례를 보자. 한국의 대기업 사무실에 가면 누구에게나 잘 보여지는 벽의 위쪽에 번호가 쓰여있는 판이 있다. 거기엔 1,2,3과 같은 아라비아 숫자가 네모상자 위에 쓰여있다. 그리고 각각의 번호는 꺼졌다 켜졌다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것은 대표이사이하 중역들이 재실 혹은 부재중임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대표이사가 1번이라면 그가 사무실에 있는동안 1번 번호판을 계속 켜져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단순한 도구 역시 사무실에서 보임과 보여짐의 관계라는 사회적 가시성을 이용한 감시도구가 된다. 지금 결재를 받으러 갈 수 있는가? 지금 퇴근해도 되는가? 이제 번호판은 조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판단하는 도구이다. 아니 도구 이상이다. 종업원들은 번호판이 자신의 눈앞에서 어떤 권력을 만들어내는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행동이 통제당하고 결국 스스로 행동을 규제하게 된다.
사장 역시 자신의 물리적 존재를 알려주는 도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 또한 규제당한다. 물론 자신을 보고있는 하급자보다는 그 부담이 덜할지는 몰라도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공동으로 통제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사례가 우리 일상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임과 보여짐이라는 사회적 가시성에 바탕을 둔 권력관계이다.
지식경영에 있어서 지식창출과 함께 중요한 것은 지식공유이다. 지식공유를 위해 극복해야할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즉,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누지 말아야 내가 힘이 생긴다는 생각을 바꾸어야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지식이 공개되면 곧 힘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자신이 아는것이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기 위해 조금은 보여주지만, 많은 부분은 공개하길 꺼려한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아는게 힘이다'라는 생각이 지식공유를 가로막고 있다. 독점적 지식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생각이다. 보통 자신의 지식을 쥐고있지, 펼치지 않는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만 서로아는 내용을 교환하고 중요한 사실을 공개한다.
그러나 아는게 힘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지식을내놓지 않으면 그 지식의 평가를 제댜로 받을 수 없고, 남으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얻고 창조하기 어렵다. 한정된 재화는 나누는 것이 불리하지만, 지식은 나누고 공유할 수록 네트워크의 확대로 권력이 증대된다. 자신의 지식을 내놓고 주위의 평가를 받아, 서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더욱 커진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아는것이 힘'이 아닌 '나누는 것이 힘'인 사고를 해야한다.
앞선 세계수준의 기업과 경쟁에서 '재사용의 지식'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새로운 지식창출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외부로부터의 지식의 습득과 이전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면, 제품혁신과 공정혁신을 위해서 끊임없는 지식창출이 요구된다. 여기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실천이 필요한데, 창의성은 전체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의적 지식의 공유가 중요하지만, 실제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자기만)아는게 힘'이라는 패러다임 때문이다. 지식영영의 성공여부는 '아는게 힘'이라는 패러다임부터 깨져야한다. 아는게 힘이라는 사고가 개인들 머릿속에 남아있는 한 그 힘을 분산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지ㅔ '자신을 알고, 남과 아는 것을 나누는 것이 힘'이라는 인식을 하자. 기업도 이로부터 지식의 흐름을 원활히 하도록하자. 지식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과 지식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네트워크화는 '규모의 경제'에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한 다품종화가 중시되면서 '범위의 경제'가 대두되었다.
. 리누스 토발즈 - 리눅스 창시자
20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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