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以時習之 不亦說乎

편작의 경고

햇살처럼-이명우 2009. 6. 30. 08:49

명의로 알려진 편작扁鵲이 제나라의 수도 임치에 들렀다가 신하들의 안내로 제환공을 알현한 일이 있었다. 그는 환공의 맥을 짚고는 물러나와 신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  주군의 병이 살갗 속에  숨어있습니다. 빨리 손을 써야 고칠 수 있습니다. "

  이 말을 전해들은 환공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 과인은 아직까지 한 번도 아파 본 일이 없소. 그 의원이 헛소리를 하는거겠지요."

  편작은 며칠 뒤에 또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 주군의 병이 혈맥血脈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래도 환공은 돌팔이 의원이 그저 아무렇게나 던지는 헛소리로 치부하고 듣지 않았다. 그러나 편작은 며칠 뒤에

또 찾아왔다.

  "주군의 병은 이제 위장 속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못 고치게 됩니다."

  며칠 뒤에 또 들러서 이번에는 환공의 얼굴을 멀리서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와 신하에게 말하였다.

  " 주군의 병은 이제 골수에 깊이 스며들어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과연 얼마되지 않아 환공이 병들어 눕게되었다.

 

 

-  춘추시대 이야기. 上( 조면희, 현암사, 200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