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368. 도쿠가와 이에야스.24,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햇살처럼-이명우 2013. 4. 25. 11:19

368. 도쿠가와 이에야스.24,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자기 자식에게도 마음데로 볼을 비벼줄 수 없다......그것이 정을 억제하면서 정을 주는 '대장'으로서 가장 삼가야 하는 일이었다. 그 정도의 인내도 없이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다스릴 것인가.

 

특히, 이에야스가 고심한 것은 '소유권'문제였다. 관습에 따르면 무력으로 빼앗은 것은 모두 빼앗은 자의 소유였다. 그 착각이 때로는 한 치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숱한 피를 흘리는 원인이 되었다.

"공工에는 스스로 솜씨를 즐기는 경지가 있으나, 농農은 해마다 자기 임의대로는 할 수 없는 날씨를 상대로 해. 그런 만큼 인간의 수양에는 도움이 되는 것일세."

 

"정치를 담당하는 사士는 무엇보다도 먼저 개인의 즐거움을 버려야만 해. 봉사가 첫째야.

 

나가야스는 매일 같이......

명령을 받고 순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딘가 일거리가 떨어져 있지 않을까?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일, 나중에 불평의 원인이 될 것이 떨어져 있지는 않은가 하고......

출세란 결코 팔장을 끼고 있는 자를 저 쪽에서 손짓해 부르거나 일부러 길을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나가야스는 이에야스의 이상과 방침을 터득하고 자기 눈을 이에야스의 눈으로 삼아 일을 찾아 다녔다.

 

인간 중에는 시키는 일을 꼼꼼히 하는 관리형 인물과 무슨 일이나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할 일을 이 세상의 일과 관련시켜서 생각하는 정치가형 인물이 있다. 따라서 관료는 정치가일 수 없고, 정치가 또한 뛰어난 관리자가 아닐 경우가 많다.

 

일단 평화로운 세상이 되고보니 인간은 저마다 다른 꽃씨를 가지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창을 잘 쓰는 자, 말을 잘 달리는 자, 칼과 총포 솜씨가 뛰어난 자 등 저마다 특기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았다. 오쿠보 나가야스는 그러한 사람들 저마다가 지닌 꽃씨를 가려내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무사는 말이지. 그 생애가 인내심의 싸움이야. 무서울 때는 무섭지 않다고 자신을 꾸짖고 아플 때는 눈을 크게 뜨며 웃어보여. 푸념의 늘어놓거나 눈물은 흘리거나 하면 벌써 그 때는 누군가에게 목덜미를 물어 뜯기고 있는거야. 난세의 사나이들은 모두 그와 같은 인내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남아 있는거야."

 

노부나가는 인재발굴의 명인이었다. 히데요시는 사람을 부리는 재주가 뛰어났다. 이에야스는 두 사람의 장점을 본받아 인물의 식별과 인간에게 숨겨져 있는 장점을 찾아내어 활용하는 지도자적인 그릇이었다.

 

"인간은 키우기에 달렸다."

 

인생이란 음미하는 것......음미하면서 현실을 처리해 나가는 것이 살아있는 정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둘러서는 안된다. .....불편함을 일상이라 생각하면 부족함에 대한 불편은 줄어들게 마련. 마음에 욕심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태평의 근원이요, 분노는 적이라 생각해야 해.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것을 모르면 그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오고 말지. 그리고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지 마라. 모자란 것이 지나친 것보다 나은 법이야."

 

"......이미 저질러진 일, 무엇보다 조용히 낳도록......그 밖의 것은 모두 나중에 생각한 일......"

 

"불행이란 과감히 떨어버리지 않으면 이중삼중으로 뿌리박는 법, 지금 안만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만나는 것이 차라리 좋아."

 

"사람의 사고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지. 언제나 절약하여 물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고방식과 그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써서 보다 많은 일을 하려는 사고방식."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과음하면 취하고, 지나치면 주정을 해요."

 

"싸움은 끝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끝이 없네.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자기만 죽으면 된다......는 그런 견해는 무책임한거야......죽은 뒤에도 무엇을 남기겠다, 그런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 이 점이 인간이란 그릇의 크고 작음을 결정한다고 생각지 않나?"

 

인간은 기량 이상의 일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이 그 이상을 해 줄 수도 없다. 일시 무리가 통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극히 짧은 동안의 일, 결국은 기량이나 환경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을 감싼다.

 

사람이 사람을 움직일 경우 반드시 급소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그 급소의 판단을 잘못하면 움직여야 될 때 도리어 고집을 부리거나 노하게 하기도 한다.

 

'제 멋데로, 세상의 뜻데로' 인간생활 태도는 이 두 가지 밖에...... 

 

2010. 5. 5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