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 도쿠가와 이에야스.28(유성),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제3부. 천하통일 28 유성
센고쿠시대 1만석에 250명의 군사를 양성할 수 있다. 육십 오만 석이면 일만육천여명
인간 가운데는 언제나 행동을 통해 주동적 역할을 하는자가 있고, 이따름 흥분해 묘한 선동의 화살을 쏘아놓고는 그 선동이 현실로 나타나면 슬쩍 뒤로 물러나는 자가 있다(......) 전자는 언제나 앞으로 나가지만 후자는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양자의 거리가 벌어지면 이번에는 전자가 심하게 후자의 엉덩이를 때르닌 결과가 된다.
"나는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그 뿌리에 흙을 덮으려고 했어. 흙을 덮으면 뿌리는 더욱 뻗어갈 뿐인데도."
"어버이는 언제까지나 살아남아 자식을 감싸줄 수 없어. 머지않아 나는 죽을 것이야. 내가 죽은 후 홀로 설 수 있도록 앞으로는 어떤 일에나 어른으로 대하겠어. 나는 그 일을 두려워하고 게을리 했는지도 몰라. 그래서는 안돼었는데......"
"인간에게는 각자 특성이 있게 마련이야. 칼을 쥐게 하는 것이 좋은지와 불경을 읽게 하는 것이 좋은 자......그러므로 한 마디로는 대답할 수 없어."
"타이코님은 노부나가 공으로부터 강탈 밖에는 배우지 못했지요. 그것만 배워 그 길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통일이라는 노부나가 공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 밖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지요......단, 하나 배운 침략이라는 손길을 이번에는 조선과 명나라에 뻗치려다 그와 같은 큰 실수를 범하고 신세를 망쳤지요. 타이코임의 죄가 아니라, 노부나가공의 수법, 싸워서 뺏는 것 밖에는 배우지 못한 데 원인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은 원래가 어리석은 천성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큰 소리를 치면서도 새로운 것 역시 낡게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했지요."
"시일을 끌어도 전쟁은 벌어진다면 절대로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단단히 포위해놓고 다시 생각할 여유를 줍니다. 생각만 하게 한다면, 결코 손해가 없는 전쟁이 됩니다......전쟁이 좋은가 평화가 좋은가를 계산하게 하면 말입니다. 대부분의 서민은 절대로 전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고쇼님 뒤에는 무수한 백성의 편이 모이고, 오사카 성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채 고립되게 됩니다......"
종명 '국가안강군신풍락 國家安康君臣豊樂' 국가안강은 이에야스家康을 둘로 쪼개 멸망하도록 저주하는 것, 군신풍락은 글자 그대로 토요토미豊臣의 신하가 되는 것을 즐기는 것......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거리를 두고 반문하여 그의 의사와 판단력을 우선 확실하게 알아두어야 했다. 보필하는 신하로서는 그런 뒤에 의견을 말해도 결코 늦지 않다.
오사카 성으로 상징되는 난세에 사는 인간의 야심까지는 몰랐지만, 시간의 흐름은 일단 예민하게 깨닫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카츠모토에게는 자신의 예민한 신경이나 성실성, 앞날에 대한 전망을 크게 살릴만한 처세 능력은 결여되어 었었다.
정치성의 결여라고나 할까. 계산에 능하면서도 그 계산에 집착하여 오히려 정세를 잘못 내다보는 인물이었다. 그는 이에야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그 기대를 하나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에야스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슨푸성으로 다시 찾아오는 성실성이 아니라 히데요리 모자에게 영지이전을 승낙시키는 일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경계해야 할 파란의 뿌리는 언제나 이처럼 사소한 '틈새'를 보이는 데서 뻗어나가는 것인지 모른다.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승패가 결정된 후 인간은 한 동안 평화라는 이름으로 쉬게 되니까 말이다. 어리석다면......이보다 더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평화를 위해 싸우고, 싸우고 나서 울면서 평화를 바라게 된다...... 인간은 이런 어리석음과 인연을 끊지 못하는 바보같은 존재야.
"아버님! 다이스케는 벌써 결심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버님과 생사를 함께......"
"아직 일러"
유키무라는 나직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제지했다.
"모레 정오......알겠느냐? 숙고할 여유가 있는데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부화뇌동하는 무리와 같은거야."
허점을 찌른다는 것은 병법의 최선책, 그러나 인간으로서는 우정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위.
인간의 눈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미숙한 자는 눈으로 사실을 보지 않고 감정으로 사태를 판단한다. 좋아하는 것 중에서는 장점난 골라내고, 싫어하는 것에서는 결점만 찾아낸다. 이렇듯 미숙하고 부정확한 눈 밖에는 갖지 못한 자가 100명 가운데 95명이 되어, 그들이 서로 얽혀 울거나 싸우는 것이 현실 세계였다.
이미 새로운 세대는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잊어버렸다......고 하기보다 용감한 무용담만을 들었을 뿐 현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자랐다. 땅속에 남아있는 저 처참한 부르짖음이나 절망과 굶주림, 피비린내는 듣지도 맡을 수도 없게 되고 말았다.
'승산이 전연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여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려고......그러나 시대는 달라졌다. 다케다 신겐이나 호죠 우지마사, 코바야카와 타카카게, 우에스키 켄신 등과 같은 사람의 시대였다면, 이런 병력의 차이를 보고 내심은 어떻든지 절대로 전쟁은 시작하지 않았을 터.
지금 사람들은 애당초 '전쟁'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 무서움도 실력의 비교도 알리 없었다.
2010. 5. 30 일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4.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고즈윈, 2008 (0) | 2013.04.30 |
---|---|
373. 도쿠가와 이에야스.29(유성),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0) | 2013.04.29 |
371. 도쿠가와 이에야스.26(오사카의 고민),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0) | 2013.04.25 |
370. 도쿠가와 이에야스.27,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0) | 2013.04.25 |
369. 도쿠가와 이에야스.25, 야마오카 소하치, 솔, 2002 (0) | 2013.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