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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헤르만 헤세, 육문사, 2000

햇살처럼-이명우 2015. 7. 29. 19:41

469.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헤르만 헤세, 육문사, 2000

당시 그가 중요시했던 것은 라틴어나 손가락 기교 따위가 아니라 이 소년의 인품, 높은 의미에서 음악가가 될 소질, 영감, 절제, 경외감과 예배에 봉사하는 소질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었다.

이 때까지 조용히 망설이면서 성장해오던 어린 식물이 어느 순간 기적이 일어나자 갑자기 자신에게 부여된 일종의 법칙을 깨닫고 그 실현을 위하여 노력이라도 하는 것 처럼 맹렬하게 호흡하며 자라기 시작하였다.

"그 음악을 마음속으로 또 한 번 회상해보게. 형식을 주의해서 보도록, 하지만 억지로 하면 안돼. 그저 유희일 뿐이니까. 그러다가 잠이 들어도 상관없네."

우리는 누구나 하나의 인간일 뿐이며, 부단히 변해가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거야. 그렇지만 누구든 완전을 향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돼. 주변에서 맴돌게 아니라, 마땅히 중심을 향해 노력해야 해.

그것은 특별히 미묘하고 독특한 기술의 덕택이 아니라 그가 몸으로 보여주는 인격의 덕택이었다.

"높은 관청으로부터 보직을 받으면 명심해라. 지위의 승진은 언제나 자유로운 일보가 아니라 속박의 일보이다.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속박은 더욱 심해진다."

"배우는 일과 가르치는 일"

어떤 사람이 다락방에서 치밀한 학문적인 일을 하고 있을 때 집 아래 쪽에서 틀림없이 화재가 일어난 것을 알았다고 합시다. 그는 그것이 자기의 직무냐 아니냐, 목록을 정리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 따위는 따지지 않고 뛰어내려가 집을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2012. 5. 27